'메르스' 이긴 '의료한류'…지난해 '외국환자' 30만명 육박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환자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도 불구하고 3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진료비도 늘어 의료관광 시장은 고부가 가치화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환자가 2014년 26만7000명에서 지난해 29만7000명으로 11% 증가했고, 누적 외국인환자 수는 120만명에 이르렀다고 26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와 유가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전반적인 외국환자 유치 축소가 우려됐다"며 "하지만 30만명에 달하는 환자를 유치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 환자 유치 시장의 질적 성장이 이뤄졌다는 것이 복지부 자체 평가다. 환자 출신 지역이 다변화되고 고액환자가 늘어나서다.

100명이상 유치 국가 수는 2014년 56개국에서 2015년 66개국으로 18% 늘어났으며 1억원 이상 고액 환자수는 지난해 271명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환자의 출신 국적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고, 미국, 러시아, 일본, 카자흐스탄이 그 뒤를 이었다.

2012년 이후 1위를 유지한 중국은 작년 한해 환자수가 전년 대비 24.6% 증가해 10만명에 육박했다. 한류문화의 영향이 큰 카자흐스탄이 지난해 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56.5% 급증했으며 베트남은 지난해 5300명으로 42.6% 늘었다. 이 밖에 정부간 환자송출 협약으로 아랍에미리트 환자는 전년보다 11.9% 늘어난 2900명이 국내에서 진료를 받았다.

외국인 환자 진료비는 지난해 6694억원으로 전년대비 20.2% 증가했으며 2009년이후 누적 진료비는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인당 평균진료비는 225만원으로 전년대비 7.9% 증가했으며 1억원 이상 고액환자도 271명으로 전년대비 29.0% 늘었다.

국적별로 중국인 환자 진료비가 가장 많은 2171억원이었으며 러시아 792억원, 미국 745억원, 카자흐스탄 58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1인당 진료비는 아랍에미리트가 150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카자흐스탄(461만원), 러시아(380만원) 순이다.

진료과목 중에서는 내과가 약 8만명으로 전체 진료과목의 21.3%를 차지했으며 성형외과와 건강검진이 각각 4만명(11.1%), 약 3만명(9.3%)이었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는 진료수입 뿐 아니라 관광 수익, 일자리 창출 까지 고려할 때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이라며 "한국 의료 우수성을 알리고 비의료서비스 시장 활성화를 지원해 2020년 외국인환자 1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