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현대모비스, 큰 형님 잡을까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 순위에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현대모비스 (238,000원 ▼4,500 -1.86%)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5일 오전 11시22분 현재 전일대비 4.91% 상승하며 아모레퍼시픽 (137,400원 ▲2,800 +2.08%)(시총 24조262억원)을 제치고 시가총액 상위 4위 자리를 꿰찮다. 시가총액은 24조9687억원 정도다. 이에 따라 ‘큰 형님’인 현대차 (242,000원 ▲500 +0.21%)(시총 상위 3위) 30조677억원을 따라잡을 수 있을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올 1월초 집계한 현대모비스의 시총이 23조1678억원으로 당시 시가총액 상위 7위에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5개월새 3계단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5월26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사 현황.자료=한국거래소

◇현대모비스, 차별화된 실적=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그룹의 차별화된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에 대한 납품 의존도가 높으나 자동차 전장화가 대세를 형성하면서 올 1분기 실적에서 차별성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지만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핵심부품 매출은 각각 6.4%, 9.2% 증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와의 매출성장 차별화는 그룹내 시장점유율 증가, 제품 증가, 전장부품 비중확대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친환경차 전략 가속화로 현대모비스의 그룹내 역할이 부각되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현대모비스는 2009년 LG화학과 배터리팩 담당 합작사 HL그린파워를 설립했지만 2012년부터 3여년간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생산량은 연간 7만~8만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친환경 차량이 ‘아이오닉’ ‘니로’가 시장의 눈길을 끌면서 현대모비스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차량인 ‘아이오닉’ ‘니로’의 수출이 하반기부터 시작되고 내년에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추가로 친환경차의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 주가 역시 이와 유사한 궤적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들어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월초 50.60%였던 외국인 비중은 전일 50.29%로 감소했다.

◇NAVER·KT&G·POSCO의 공통점은=시총 변화의 또 다른 주역은 바로 NAVER (179,500원 ▼3,300 -1.81%)다. 올 초 시총 상위 10위였던 NAVER는 이날 23조3378억원으로 시총 상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NAVER는 모바일과 광고상품 다양화, 동남아 지역에서의 라인 사업확장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올초 65만원대였던 주가가 70만원대로 훌쩍 뛰었다.

KT&G와 POSCO도 실적호조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급증했다. 1월초 KT&G와 POSCO는 시가총액 각각 14조4157억원, 14조2986억원을 기록하며 시총 상위 19위와 19위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14위(시총 17조2391억원)와 12위(18조원)로 자리바꿈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시총이 올 초 177조4957억원에서 185조5697억원으로 늘었으며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시총 상위 4위를 기록했던 삼성물산은 1분기 영업손실 4348억원 기록과 건설부문에 대한 우려로 7위로 밀려났다.

반면 시총 23위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18위로 상승했다. 정제업황이 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정유 3사중 유일하게 나프탈분해설비(NCC)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