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련 기업 투자주의보…상장폐지도 발생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CCTV 제조사인 제이앤유글로벌은 중국 면세점 사업 진출 등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으나 사업의 불확실성과 대주주의 지분매각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하반기 증시를 달궜던 국내 기업들의 중국 관련 신사업 추진이 독이 돼 돌아왔다. 중국 자본유치와 면세사업 등을 추진했던 기업 중 5곳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주가가 급등락해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한국거래소는 2015년도 12월 결산법인 중 상장폐지사유 발생 또는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종목(37곳) 중 11곳이 중국관련 종목이라고 26일 밝혔다. 특히 상장폐지사유 발생종목 12곳 중 중국관련 기업이 5곳(41.7%)에 달했다.

중국관련 종목의 공시(보도) 후 주가등락률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문제가 생긴 11곳 모두가 면세점, 화장품 등 중국관련 신사업을 추진했고, 그 중 일부 종목은 증자를 통한 중국자금유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대부분 재무상태가 부실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고, 자금유치에도 실패했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5곳 중 4곳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나머지 한 곳은 사업보고서조차 제출하지 못했다.

호재성 이슈를 보고 투자한 사람들 중 대다수는 급등락하는 주가에 손해를 봤다. 중국관련 종목의 주가는 공시(혹은 보도) 후 평균 92% 급등한 후 추락했다. 최고점 대비 평균 주가하락률이 69.8%(4월 말 기준)에 달한다. 특히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한 종목은 주가등락률(상승률 126.9%, 하락률 78.8%)이 더 컸다.

이들 기업은 모두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영업업실적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이 중국자금 유치나 신규사업 진출 등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후 일정 지연 또는 사업무산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또 주가가 오르면 주요주주와 임직원 등 내부자가 보유 중이던 지분을 처분했다.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 추락을 부추겼다. 실제 방송 장비 제조업체인 씨엘인터내셔널은 면세사업 관련 사업 추진 후 주가가 급등했으나 대표이사의 보유주식 매도와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하고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 관련 사업 추진 종목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에 주의해 투자해야 한다"며 "또 외국인 대상 대규모 자금조달 공시가 있는 경우에는 이행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3자 배정 대상자 변경 등 사유로 공시를 수차례 정정하는 경우에는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