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시장 양극화 수혜…1분기 실적 2배 점프

스타벅스가 저가 커피 공세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커피시장이 양극화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이미지를 선점한 스타벅스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올 1분기 매출액 22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15년 1분기 매출성장률이 20%였던 것에 비해 성장세가 가파르다.


외형은 물론, 실속도 제대로 챙겼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2억원과 115억원으로 120%, 132% 증가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3.8%에서 올해 6.4%로 뛰었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 실적이 크게 개선된 원인을 빽다방 등으로 대표되는 저가 커피 공세에서 찾았다. 저가 커피가 많아질수록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화돼 고객 충성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매 시즌 기간 한정으로 선보이는 음료를 맛보려 일부러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가고, 스타벅스 이미지가 녹아든 MD(Merchandise·관련상품)제품을 구매하려고 새벽부터 줄 서는 충성고객이 더욱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실제로 스타벅스가 올 봄 진행한 '체리블라썸' 프로모션은 2014, 2015년보다 더 인기를 끌었다. 매해 봄마다 진행하는 이 프로모션의 시즌 한정 음료는 '체리블라썸 라떼'와 '체리블라썸 화이트 초콜릿', '체리블라썸 크림 프라푸치노'로 큰 변동이 없다. 그러나 올해 벚꽃 MD제품은 낮과 밤, 2가지 버전으로 디자인돼 수집열풍을 일으켰다.

MD제품 가짓수도 늘었다. 올해 스타벅스는 체리블라썸 MD제품으로 텀블러와 머그, 워터보틀 등 28종을 선보였다. 벚꽃 양우산과 에코백은 올해 최초로 나온 제품이다. 지난해 텀블러와 머그 등 22종을 선보였던 것보다 종류가 늘었다.

매진 속도도 빨라져 전국 매장에서 판매된 체리블라썸 MD제품은 출시 2~3일만에 모두 팔렸다. 이밖에 밸런타인 데이 기념으로 선보인 25종 MD제품과 화이트데이용 사이렌 캔디 보틀도 빠르게 소진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연말 다이어리 이벤트처럼 체리블라썸 프로모션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이 많아져 유입객수가 늘었다"며 "고객들이 매장에 방문해 커피 마시면서 푸드아이템을 곁들이고, MD제품까지 구입해 체리블라썸 프로모션이 골고루 대박을 쳤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빠른 출점 속도도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 지난해 1분기 730여개였던 스타벅스 점포는 올 1분기 860여개로 100개 이상 늘었다. 한 잔에 6000~7000원대 고가 커피를 판매하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도 지난해 3월말 42개에서 올 4월말 현재 51개로 증가했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이디야, 빽다방 등에 최근 편의점까지 1000원 커피 대열에 동참하면서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며 "커피시장이 양극화될 수록 충성고객이 늘어 스타벅스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