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납품청탁 뒷돈' 농협축산경제 前대표 징역 2년

뉴스1 제공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자료사진] © News1

농협중앙회 간부들과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경우 농협축산경제 전 대표(72)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는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남 전 대표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8000만원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자신의 경력을 이용해 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며 "농협중앙회 및 농협사료의 업무가 많은 농민의 권익과 바로 연결돼 있는 특성을 고려할 때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전 대표는 축산경제 대표로 있을 때 업무상배임 등으로 징역 3년6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며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이기수씨(62)가 축산경제 대표로 당선된 것을 기회로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남 전 대표가 받은 금액이 8000만원으로서 적지 않은데도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엄히 처벌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남 전 대표는 2014년 6월~2015년 4월 농협중앙회에서 농협축산경제로 파견나온 간부들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고, 사료업체에서도 납품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총 8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남 전 대표는 농협중앙회 상무를 거쳐 2002~2006년 농협사료 대표, 2007~2008년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를 지냈다.

한편 이씨는 사료첨가제 업체 P사의 사업을 도와주고 농협사료에 납품 물량을 도와주겠다며 대표 고모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부정처사후수뢰)로 기소됐다.

1심은 이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4000만원을 선고했고 이씨와 검찰 모두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