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주식 팔고 떠나라' 격언, ETF가 대안될까

머니투데이

김선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웰스매니저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증시 격언은 미국 증시에서 통계적으로 나온 계절적인 수익률 차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실제 이 달 들어 글로벌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5년간은 5~8월에 글로벌 이벤트에 따른 악재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과 중국(G2) 경기부진, 중국 A주와 주식예탁증서(ADR)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여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 외국인 수급 우려 등이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자극하고 있다.

세계적인 저성장 저물가 기조의 장기화로 우리는 전례 없는 저금리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금융상품을 활용해 각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매매 편의성이 높은 저비용의 상품에 대한 관심도 크다.

ETF(상장지수펀드)는 간접투자와 직접투자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어 투자자들의 요구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ETF란 특정 지수와 특정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며,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를 말한다.

ETF는 보수가 낮고 시장에서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하며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ETF가 매력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금융투자 상품 외에 해외에서 거래되는 자산을 국내 주식거래 하듯이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상장 해외ETF인 경우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활용하면 비과세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시장에는 중국, 일본, 홍콩, 인도 등 아시아지역과 미국, 라틴 등 남미지역, 유럽, 전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월드, 선진국, 신흥국 등의 ETF가 상장돼 있다. 이들 국가에 대한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도 상장돼 있으며 주식 뿐만 아니라 리츠, 금, 중국국채, 선진국 하이일드 등 채권을 기초로 하는 상품도 상장돼 있다.

원화약세(환율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ETF 투자는 미국달러화와 다양한 통화로 구성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면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 습득, 시차 등에 있어서 많은 불편함이 있지만, 해외 ETF는 발행회사와 유동성공급자가 이러한 불편함을 대신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투자의 편리성이 높다.

ETF 투자는 대상 지수에 포함된 다수기업에 동시 투자할 수 있는 단순하지만 기본적인 투자 방법의 하나다. 현재는 시장의 방향성 보다는 상승 모멘텀을 보유한 개별 종목이나 선진국 중심의 해외 ETF 등을 투자 대안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많은 주식형과 채권형 ETF로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히 배분해 투자하는 것도 훌륭한 자산배분전략 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ETF 종목 선택과 시장 예측의 어려움 때문에 직접 ETF를 사고 파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이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은 다양한 ETF투자솔루션 상품이 출시됐다. ETF랩, ETF 투자신탁상품이 그 대표적인 상품이다.

ETF랩 상품은 고객이 돈을 입금하면 증권회사가 자체 분석시스템을 이용해 시장상황에 맞게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는 상품이다. ETF랩 상품을 이용하면 투자위험을 관리하면서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TF신탁상품은 은행에서 ETF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 투자자가 특정 ETF를 선택하면 은행이 그 ETF를 대신 매수해주는 상품이다.

특히 해외투자의 필요성과 자산배분이 중요한 요즘 글로벌자산배분 ETF 랩어카운트를 활용하면 시장리스크, 상품 선택리스크를 줄여 성과를 높일 수 있다. 개별종목을 분석하는 대신 매크로 분석에 집중하여 ETF를 통한 역동적인 자산배분을 수행해 주기 때문이다. 자산군별로 투자한도를 설정하여 자산배분 모델포트폴리오에 의해 고수익추구형, 중수익추구형, 안정추구형의 유형이 있으니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해외ETF 투자 시 매매 양도차익에 대해 250만원까지는 기본공제를 통한 비과세 효과과 250만원 초과 양도차익에 대해 22% 단일세율을 적용해 분류과세 되므로 종합과세 세율이 높아 세부담이 많은 투자자의 경우 활용하면 절세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