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진출 박차…점포 5년새 30% 증가

국내 은행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주춤했던 은행의 해외진출은 2010년부터 빠르게 늘면서 5년여 동안 30%가량 증가했다.


국내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등 10개 은행(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의 해외점포수(현지법인, 지점, 사무소 포함)가 2010년 128개에서 지난해 말 167개로 30% 이상 늘었다.


해외로 눈을 돌린 은행들은 양적성장 뿐만아니라 질적성장도 함께 이뤄내고 있다.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이미 국내보다 낮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로 국내은행(1.8%)보다 양호하다. 해외점포 자산규모는 2012년 말 690억달러에서 지난해 882억달러로 3년새 28% 늘었다.

은행들이 집중 공략한 곳은 아시아권 국가들이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167개 가운데 아시아에만 112개(67.1%)가 몰려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 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NIM은 3~5%로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이다. 국내은행들이 진출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의 잠재 고객은 약 3억~3억5000만명이고 이들 국가의 금융이용률은 평균 30%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각각4200만달러, 4700만달러로 전년대비 32.8%, 54.7%씩 증가했다. 두 국가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인도네시아, 0.9%, 베트남 1.1%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기존에 진출해 있던 일본이나, 미국, 홍콩의 당기순이익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현지 진출 방법도 다양화 되고 있다. 기존에 사무소, 지점, 현지법인을 내고 현지에 진출하는 데서 현지 법인을 M&A(인수·합병)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완료됐거나 진행중인 M&A만 11건에 달한다.

JB전북은행은 오는 6월 캄보디아 프롬펜상업은행 인수를 앞두고 있고 신한은행은 지난 16일 지난해 인수한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의 명칭을 신한인도네시아은행(PT Bank Shinhan Indonesia)으로 변경하고 공식 출범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말 또 다른 인수은행인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와의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