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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갈길 먼 '행복주택'…"주민과 공생해야"

[송학주기자의 히트&런] 행복주택 입주단지·예정지 가보니…

송학주의 히트&런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입력 : 2016.05.28 05:32|조회 : 1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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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야구에서 '히트 앤드 런(Hit and Run)'은 글자 그대로 (타자는)치고 (주자는)달리는 작전이다. 누상의 주자를 안전하게 진루시키기 위한 작전으로 야구작전의 '꽃'이다. 타자가 무조건 친다는 전제 아래 주자도 무조건 뛰기 때문에 성공여부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감독의 타이밍과 타자의 기술, 주자의 발빠른 기동력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성공한다. '히트&런'은 최근 이슈가 되는 '히트'를 찾아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여전히 갈길 먼 '행복주택'…"주민과 공생해야"
서울에서, 그것도 잠실과 가까운 송파구 삼전동에서 방 2개짜리 전용 41㎡ 새 아파트를 월 임대료 35만원만 내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 지난해 10월 첫 입주를 시작한 40가구 규모의 '삼전 행복주택' 얘기다.

정부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층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행복주택을 구상하고 계획을 발표한지 3년여 만의 결실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입주민들의 만족감은 매우 높았다.

대학생 입주민 이모씨(20)는 "스터디룸 등 주민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쿡탑, 냉장고, 책상 등의 가구가 빌트인 돼 있어 편리하다"며 "꽉 막힌 고시원이 아니라 독립적인 공간에서 월 16만원만 내고 살 수 있다고 하면 친구들 모두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의 만족은 저렴한 임대료 뿐만이 아니다. 안전을 위해 모든 가구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했으며 불에 타지않는 마감재를 외부에 적용했다. 입주민 공용시설인 카페나 게스트하우스도 설치돼 있다.

젊은 세대들의 '주거사다리'가 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삼전행복주택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젊은 세대들의 '주거사다리'가 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삼전행복주택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주변 지역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삼전동에 10년 정도 거주한 김모씨(60)는 "원래 낡고 오래된 임대주택이 있던 곳이라 행복주택이 들어서고 동네가 아주 훤해졌다"며 "신혼부부나 대학생들이 살다보니 활기가 넘친다"며 반겼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부에 국한된 얘기다. 워낙 규모가 작아 주민들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서다. 여전히 행복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다.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집값은 폭락하고 거주여건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실제 이달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고양시는 일산호수공원 인근 장항지구에 행복주택 5500가구를 포함해 1만2000여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하자 인근 시민들이 교통체증과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하며 반대운동에 나섰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 민원이 이어지고 있고 대규모 반대서명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앞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려던 양천구 목동, 송파구 잠실, 안산 등지에서 행복주택이 철회된 전례가 있어 갈등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행복주택 결사반대'란 제목으로 민원을 제기한 이모씨는 "차이나타운, 한류월드 등도 수년간 지연되다 결국 아파트만 짓고 있다"며 "여기에 행복주택까지 들어서면 이곳 집값은 폭락하고 베드타운이 돼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550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이 들어서게 될 경기 고양시 장항지구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550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이 들어서게 될 경기 고양시 장항지구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최근 장항지구 인근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청약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청약자는 "6억원이 넘는 비싼 돈을 들여 집을 샀는데 주변에 대규모 임대주택 단지가 들어서면 아파트 프리미엄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순히 '지역이기주의(님비현상)'로 치부해 주민들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집값과 직결되는 현실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를 위해 일부 주민들의 이해와 희생만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주변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나 시립어린이집, 문화센터 등의 시설을 함께 건설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 임대주택이 많이 들어서는 자치단체엔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한 특별교부금을 주는 등의 조치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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