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들의 반대로 인수합병(M&A) 무산 위기에 놓였던 극동건설이 결국 세운건설을 주인으로 맞게 됐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극동건설 회생계획안에 대해 강제인가결정을 내렸다. 강제인가결정은 기업회생절차 중인 기업이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관계인 집회에서 부결된 경우 법원 직권으로 계획안을 인정하는 결정이다.
세운건설이 극동건설을 32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은 지난 20일 투표에 부쳐졌지만 채권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표결에서도 회생채권 동의 비율(66.7%)을 충족하지 부결된 바 있다. 일부 채권자들은 10%의 낮은 변제율 등을 이유로 세운건설의 극동건설 인수를 반대해왔다.
법원의 이날 강제인가로 세운건설은 남광토건 (5,850원 ▼200 -3.31%)에 이어 극동건설까지 품게 됐다. 5년 만에 중견 건설업체 세 곳을 인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라남도 화순에 본사를 둔 세운건설은 2012년 시공능력평가액이 11배가 넘는 금광기업을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금광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상장사인 남광토건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세운건설은 금광기업, 남광토건에 이어 극동건설까지 인수하면서 전체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5000억원대로 상위 30위권 이내의 건설사로 올라서게 됐다.
한편 극동건설은 2007년 8월 웅진홀딩스에 인수됐으나 유동성 위기에 빠져 2012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약 2년 만인 2014년 8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지난해 6월부터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인수 희망가액 차이 등으로 세 차례 유찰된 후 지난해 12월 세운건설 컨소시엄과 M&A 본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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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7 19:04
법원 채권단 반대에 강제인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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