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태양의 후예' 진짜 주인공은 한빛부대"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쉐라톤호텔에서 남수단 한빛부대 장병들을 만나 부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티오피아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남수단에 파병 중인 한빛부대원들을 만나 "얼마 전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가 있는데, 그 진짜 주인공은 여러분들"이라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에티오피아와 인접한 남수단에서 파병근무하고 있는 한빛부대 장병 15명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불러 격려하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사실 한빛부대를 직접 방문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돼 초청했다"면서 "지난 2월에 남수단 대통령이 편지를 보내셨는데 구구절절 한빛부대 장병들이 얼마나 노고가 많고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지를 쓰면서 고마움을 누누이 적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걸 보면서 다시 한 번 한빛부대 장병 여러분들에 대해서 자랑스럽고 마음 뿌듯하게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파병 부대의 성과가 바로 그 나라 국가 위상의 척도가 되고, 또 여러분의 말과 행동을 통해 (한국을) 보는 것"이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 대표라는 마음으로 지금처럼 잘해 주면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격려행사에는 영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여군 장교로 임관해 파병근무 중인 윤지원 소령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윤 소령에게 "영국 시민권자이고 영주권자인데, 영주권 포기하고 군입에 대해 부모님들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윤 소령은 "부모님께서도 자랑스러워한다.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한빛부대원들의 얘기 하나하나가 감동적이고, 국민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들"이라며 "가슴 뿌듯하고, 돌아보면서 우리가 이렇게 외국에서 인정받고 젊은이들이 훌륭한 일을 하는구나 하면서 힘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빛부대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장병들은 "대한민국 파이팅 파이팅 화이팅, 대통령님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접견한 한빛부대 장병들에게 기념품인 시계를 증정했고, 한빛부대 장병들은 격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부대원들이 직접 제작한 기념품인 '한빛정'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한빛정은 한빛부대 장병들이 직접 제작한 소형 실내등으로 남수단 지도와 한빛부대 활동사진 등으로 장식됐으며 한빛부대 해외파병의 의미를 상징하는 기념품이다.

한빛부대장인 김병준 대령은 한빛정을 전달하며 "(한빛정 안에 새겨진 글귀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간단한 문구이지만 전 장병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이다. 건강하고 그런 마음으로 일하게 되면 더욱 힘이 날 것 같다. 정말 감동이었고 뜻깊은 만남이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이 해외 파병부대를 직접 격려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당시 아크부대, 지난해 3월 중동 4개국 순방 때 청해·아크 부대에 이어 취임 후 세번째다.

'남수단 재건과 희망의 빛'이라는 의미의 한빛부대는 지난 2013년 3월 이후 총 1800여명이 파병, 남수단 재건 및 인도적 지원, 의료지원 등 민군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재 6진이 임무교대 중으로 293명이 한빛부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행사엔 한빛 부대 장병 15명(장교 7명, 부사관 3명, 병사 3명, 군무원 1명),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황인무 국방부 차관, 김문환 주에티오피아대사,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4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