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옛날이여' 목질 바닥재 王座 강화마루의 눈물

목질 바닥재 시장의 대세로 꼽혔던 강화마루가 고전하고 있다. 강화마루의 단점을 보완한 강마루의 인기가 날로 치솟는 가운데 기능성에 디자인성까지 두루 갖춘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까지 경쟁 대열에 가세하면서 강화마루의 입지가 날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화마루 시장 규모는 전년의 340만평(1122만㎡)보다 소폭 줄어든 320만~330만평(1056만~1089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380만평(1254만㎡)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래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된 강화마루는 2014년 건축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4년 만에 반등에 성공,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하락 반전했고 올해 1분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강화마루가 최근 들어 바닥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강력한 라이벌인 강마루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강화마루는 목질 바닥재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높은 표면강도 등의 장점을 가졌지만, 낮은 열전도성, 높은 하자율, 반사 소음 등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특판 시장(건설사를 상대로 한 대량 납품)에서의 선호도가 특히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현장의 절반 이상을 강화마루로 시공했던 건설사들이 이제는 강마루를 찾고 있다"며 "하자 보수 문제에 특히 민감한 건설사들인 만큼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선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PVC 바닥재 업체들의 품질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기능성과 디자인성을 한층 높인 일명 '프리미엄 장판'이 등장한 것도 강화마루의 입지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 건축자재 업체들은 층간소음 방지 기능과 보행감을 한층 높인 6㎜ 두께의 고후도 장판을 앞다퉈 출시했다.

그 결과 LG하우시스는 지난해 PVC 바닥재 '지아소리잠'을 시공한 신축 아파트 가구 수가 2014년에 비해 10배가량 늘었다. 한화L&C는 올해 PVC바닥재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강화마루 업체들이 품질 개선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전성기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강화마루를 직접 제조하는 두 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체들은 중국산 등 수입산에 상표만 붙여 유통만 하고 있다"며 "단순 유통만 이뤄지는 구조 아래서는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지기 힘들고 결국 관련 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