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서도 'K-컬처'…"한국문화 공연 더 많이 열리길"

28일 오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에서 열린 한국문화공연에서 사물놀이 팀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해외문화홍보원 코리아넷

"한국 문화를 볼 수 있는 이런 문화공연이 앞으로도 에티오피아에서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어요."(에요브 하고즈, 아디스아바바 대학생)


"한국-에티오피아 양국이 서로 다른 전통음악과 춤을 보여주며 문화를 통해 교류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에덴 비네지, 아디스아바바 대학생)

한국의 전통 소리와 태권도가 에티오피아에서도 통했다.

28일(현지시각)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학교에선 한국과 에티오피아 양국 문화교류를 위한 '케이 컬처 인 에티오피아'(K-Culture in Ethiopia) 공연이 개최됐다.

첫 공연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사물놀이.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한국 타악기가 만들어내는 신명 나는 소리에 500석을 가득 메운 공연장이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어 에티오피아 국립공연단이 에티오피아의 전통춤과 음악을 선사했다.


아디스아바바 대학에 재학 중인 에요브 하고즈(19)씨는 "한국의 사물놀이를 오늘 직접 들어보니 정말 흥겹다"며 "우리 에티오피아인들에게도 친숙한 리듬이어서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졸업생인 멕데스 아마레(21)씨는 "한국의 사물놀이 공연을 오늘 처음 봤는데 정말 흥미롭다"며 "한국은 공연예술에 초점을 맞추고 관람객이 그 예술을 관람하는 쪽이라면, 에티오피아는 연주가와 관람객이 함께 춤추며 즐기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28일 오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에서 열린 한국문화공연에서 ‘K-스피릿’ 태권도시범단이 고난이도의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사진제공=해외문화홍보원 코리아넷

28일 오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에서 열린 한국문화공연에서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해외문화홍보원 코리아넷

아리랑 음악을 배경으로 절도있는 품새와 화려한 격파 기술을 뽐내는 케이스포츠 재단의 태권도 시범공연도 이어졌다. 특히 4명의 에티오피아 어린이 수련생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발차기 등 태권도 품새를 보여주며 볼거리를 더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 태권도 클럽'(Addis Taekwondo Club)의 사범이자 현재 에티오피아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인 아디수 허르게사(38) 씨는 "오늘 무대에 오른 어린이들을 포함해 내가 운영하는 태권도 클럽의 수련생들이 100명이 넘는다"며 "에티오피아에는 500개 정도의 태권도 클럽이 있을 정도로 태권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티오피아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해외방송 및 유튜브를 통해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 등을 접하고 있는 것.

2013년 처음으로 한류 팬클럽 '에티오 케이팝 팬스'(Ethio K-Pop Fans)가 결성됐으며 에티오피아 최고 대학인 아디스아바바 대학에서는 2012년 하반기에 한국학 강좌가 개설돼 매 학기 120여 명이 학생이 수강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행사에는 아프리카에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몰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형 개발협력 프로그램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 출범식에 참석한 뒤 문화교류 공연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공연 관람 뒤 "태권도 선수가 에티오피아 전국에 3만 명이 된다고 알고 있고 케이팝 팬클럽 수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다"며 "오늘 공연을 통해서 우리 양국이 더욱 돈독한 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몰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도 "박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성공적인 국빈방문을 ‘케이컬쳐 인 에티오피아’ 문화행사로 잘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