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역대 첫 '기념 지폐' 만든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한국은행 전경. /사진=이동훈 기자

한국은행이 국내 최초로 '기념 지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주요 국가행사에 앞서 동전 형태인 '기념 주화'를 발행해왔으나 은행권 형태의 기념 지폐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중 유통이 가능한 만큼 위변조방지 신기술이 대거 삽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은행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는 내년 말경에 은행권(지폐)을 발행하기로 했다.

한은이 첫 기념지폐 발행을 결정한 이유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성공적인 개최를 성사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기념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중국과 러시아는 기념주화와 함께 기념지폐를 발행하기도 했다.

국내 첫 기념지폐 발행을 위한 법적 근거로 마련된 상태다.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특별법 개정안 14조는 '조직위가 '기념주화' 발행을 한은에 요청할 수 있다'에서 '기념화폐'를 요청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동전은 물론 지폐발행도 가능토록 규정한 것.

개정 법률은 공포 후 3개월이 지나야 시행되므로 조직위는 오는 9월께 한은에 기념지폐 발행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폐는 주화와 달리 발행을 위해 1년6개월 이상의 준비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은은 조만간 관련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면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지폐의 실제 발행 시기는 내년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념 지폐의 액면가격과 판매가격, 발행량, 도안 등의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금융통화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발행된 기념 지폐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전량 인수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념 지폐는 주로 소장용이나 한은 총재가 승인한 '법정통화'여서 시중에서 다른 지폐처럼 결제수단으로 쓸 수도 있다. 기념지폐를 한은에 가져오면 액면가만큼 시중화폐로 교환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