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측, "日하네다 엔진 화재…기장·승무원이 참사막았다"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던 중 왼쪽 날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FNN캡쳐) 2016.5.27/사진=뉴스1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 항공기가 지난 27일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엔진 화재를 겪은 가운데 기장과 승무원들의 비상 대응이 대형 위기를 막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2시20분쯤 이 회사의 하네다발 김포행 KE2708편(B777-300 항공기)의 기장 등 승무원은 매뉴얼에 따라 화재 발생 뒤 탑승객 302명을 긴급대피하는 데 성공했다.

기장과 부기장은 이륙을 위해 활주하던 중 엔진 이상신호 메시지가 나오자마자 이륙을 포기하고, 브레이크와 역추력 장치를 작동시켜 항공기를 안전하게 멈췄다.

항공관제센터(ATC)와의 의사소통을 거쳐 항공기를 멈춘 뒤에는 절차대로 엔진에 장착된 소화기를 즉각 분사했다.

그러나 엔진 이상신호는 멈추지 않았고, 기장은 이에 즉각 승객 하기를 명령했다. 승무원들은 이를 따라 모든 승객들을 대피한 뒤 본인들도 현장을 떠났다.

일부 언론 등에서 승무원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우왕좌왕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으나,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는 등의 조치는 사고 발생시 승객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으로 매뉴얼의 정확한 절차에 따른 행동이라고 밝혔다.

객실승무원은 승객들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소리를 질러 정확한 메시지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승객들이 수하물 등을 챙기려 지체한 점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하물을 제외하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승객이 하기한 뒤에 승무원의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일부 승객은 하기한 뒤 부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오해일 뿐 절차대로 탑승객 대피를 완료시켰다는 반박이 나온다.

대한항공 역시 모든 승객들을 활주로 밖 안전지대로 물러나게 통제하는 한편, 승객 인원수 파악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현지 소방대와 협조해 승객과 부상자를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항공당국과 국토교통부, 대한항공은 대형참사로 번질 수 있던 이번 사고의 원인 분석에 함께 나섰다.

일본 국토교통성운수안전위원회가 기장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1차 조사에 나선 데 이어 엔진 터빈 손상에 대해 원인 분석에 나섰다.

국토부는 조사관을 현지에 급파했고, 대한항공은 사고대책반을 꾸려 자체조사에 나선 상태다. 대한항공은 출발 전 점검에서는 엔진 관련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