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5%올라 '8년래 최대폭'… 제주 28% '1위'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세종시 등 지방도시 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전국 땅값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제주 땅값은 해외자본 투자가 계속되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재산세 등 땅 보유자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국토교통부와 시·군·구가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전국 3230만필지의 개별공지지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5.0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땅값은 2009년 -0.81%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시·도별로는 제주도가 27.7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세종 15.28%, 울산 11.07%이 뒤를 이었으며 대전은 3.22% 증가에 그쳐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제주는 해외자본의 지속적인 투자(제주시)가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아라지구·노형2지구 등의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됐으며 혁신도시를 비롯한 해안도로변(서귀포시) 토지수요 증가도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세종은 인구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도시 성장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가 상승을 견인했다. 울산은 울산대교 준공과 화정주택건설사업지구(동구), 중산2차산업단지 조성사업 등이 영향을 끼쳤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는데 지역 내 개발사업의 지연이 이유로 꼽혔다.

시·군·구별로 땅값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이 105개, 낮은 지역이 147개였으며 하락한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3230만 필지의 가격수준별 분포현황을 보면 1㎡당 1만원 이하는 1151만필지(35.6%), 1만원초과 1000만원 이하가 2076만필지(64.3%),1000만원 초과는 3만 필지(0.1%)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 화장품매장인 네이처리퍼블릭으로 1㎡당 가격이 8310만원에 달했다.

개별공시지가는 다음달 30일까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와 해당토지를 관할하는 시·군·구 폼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이의가 있을 경우 이 기간 중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시장·군수·구청장은 이의 신청기간이 끝난 날부터 30일 이내에 이를 심사해 내용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개별공시지가를 조정해 다시 고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