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완전상용화 10년 걸린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자료=현대해상교통기후환경연구소

시스템을 이용해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하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하고 30년 후인 2055년에 지금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율주행차가 자동차보험에 미치는 영향은 당초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 부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하고 2025년 이후엔 완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분 자율주행은 목적지까지 일정 경로를 운전자의 조작 없이 자율주행할 수 있는 단계다. 완전 자율주행은 시동을 켠 후 목적지에 주차할 때까지 운전자 조작이 전혀 필요 없다.

현대해상은 자율주행차가 보편화할 때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율주행차는 고가의 첨단장치들을 탑재해 가격이 비싸 시장 정착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현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교통안전팀장은 “미국의 하이브리드카 시장점유율이 0.1%에서 3%로 올라가는데 15년이 소요됐다”며 “2001년 출시 당시 인터넷을 능가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찬사를 받았던,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소형 이륜차 세그웨이가 시장 정착에 실패한 것을 봐도 자율주행차가 단기간에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자율주행차가 2025년에 상용화한다면 30년 후인 2055년에 자동차보험 시장이 16조1000억원으로 지금보다 약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기능 오류나 신규 사고위험 등을 감안하면 사고감소율은 15% 수준으로 예상했다.

자율주행차로 사고가 났을 때 배상책임 주체는 자동차보험과 제조물책임(PL보험) 병행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초기에는 자율주행차의 소유권이 개인이나 개별법인에 이전돼 자동차보험과 PL보험에 각각 가입해야 하고 이로인해 자동차보험과 PL보험간 분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과 제조물책임법은 일부 개정이 불가피하고 사람이 운전석에서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을 전제로 제정된 도로교통법은 전면 개정해야 할 것”이라며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배상책임과 보험운용 형태를 일원화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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