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40%에 불과…격차 여전

남구로역 인력시장 / 사진=뉴스1

정규직(상용직)과 비정규직(임시·일용직)간 임금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기준 임시일용직의 임금은 상용직의 40% 수준에 그쳤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상용직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347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1000원(3.6%) 늘었다.


하지만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141만3000원으로 2만9000원(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월 335만1000원과 138만4000원으로 이미 2배가 넘게 차이 났던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의 임금격차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무른 것이다.

5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28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10만90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중에서도 300인 이상 대기업과 임시·일용직의 임금격차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지난 3월 300인 이상 사업장 상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461만3000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4만3000원(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임시·일용직의 경우 근로시간 감소가 임금 증가에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임시·일용직의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18.5시간으로 1년 전보다 1.6시간(-1.4%) 감소했다.

정규직인 상용직은 근로시간 감소에도 임금이 증가했다. 상용직의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87.2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시간(-0.1%) 줄었다.

특히 임시·일용직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인 166만8329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도 이 같은 비정규직·정규직 간의 임금격차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에는 하도급대금 보호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는 전환지원금 대상 확대 등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1631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5만8000명(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용직은 42만9000명(3.2%) 증가한 가운데 임시·일용직은 6만6000명(-3.7%), 기타종사자는 4000명(-0.4%) 감소했다.

입직자는 69만4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만8000명(-9.0%) 감소했고, 이직자는 63만9000명으로 1만8000명(-2.8%) 줄었다. 입직자 가운데 신규채용 역시 줄어들었다. 지난달 신규채용은 65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만9000명(-8.3%)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