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의장-법사위원장 여야 분리 추진

새누리당 김도읍(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왼쪽), 국민의당 김관영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 당이 제시한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조율과 원구성 협상을 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5.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은 30일 20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과 국회 본회의 전 수문장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장을 여야가 하나씩 나눠맡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당 몫의 상임위원장으로는 국회 보건복지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산업통상자원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기획재정위 등 5개 상임위를 우선순위에 두고 원구성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이달초만 해도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나눠맡는 데 무게를 뒀지만 최근 5·18 민주화운동 기념곡 사태와 국회법 개정안(상시청문회법) 거부권 행사 정국을 거치면서 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야당이 맡을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날 의총에서 다시 의장과 법사위원장 분리 방침으로 돌아간 셈이다.


국민의당이 의장과 법사위원장 분리 방침을 정하면서 원구성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당초 국민의당 몫으로 복지위와 교문위, 산업위, 농해수위만 고려하다 기재위가 추가된 것은 의총에서 유성엽 의원이 "경제상황을 점검하면서 정책정당으로 가려면 기획재정위가 중요하다"고 제안한 데 대해 일부 의원들이 공감하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복지위, 교문위, 산자위, 농해수위와 이날 이야기 나온 기재위까지 포함해 2개 (위원장을 가져오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이 현재 맡고 있는 10개 상임위 가운데 2개를 내놓아야 하는데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인 얘기는 안 했고 회담하면서 전체적으로 의견을 접근해볼 계획"이라며 "완전 제로베이스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두 개를 먼저 내놓으면서 일이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원구성 협상을 위해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원구성 협상을 2~3일 내에 끝내자"며 "나올 얘기는 다 나왔고 결론만 내리면 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에서는 우리 여당으로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들을 한다"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나눠하는 게 맞다고 했을 때만 해도 협상에 큰 물꼬가 트인다고 생각해 협상에 임했지만 최근 둘 다 야당에서 가져가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