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주식시장에서 빌딩 월세 받기

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형 부동산 주식'이 증시에서 각광받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주식이란 안정적인 자산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해 주주에게 배당금을 꼬박꼬박 주는 주식을 말한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부동산 펀드인 맵스리얼티1 (4,250원 ▲25 +0.59%)은 전일대비 15원(0.38%) 오른 3925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 (12,650원 ▲60 +0.48%)도 지난 27일 역대 최고가인 8790원을 기록하며 수익형 부동산 주식의 시대를 열었다.

◇월세 주는 고배당 펀드, 신고가 랠리=맵스리얼티1는 2007년 1월 9일 설립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다.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지분 50%)을 비롯해 판교 미래에셋 센터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만기가 40년인데 중도환매가 불가능해 주식시장에 상장해 유동화했다.

프로젝트별 투자비중은 센터원 빌딩이 76%로 사실상 센터원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대부분이다. 주당 배당금은 설정 초기 들쭉날쭉했으나 2012년부터 안정화됐다. 2012~2013년 175원, 2014년 이후에는 200원을 지급했다. 올해도 200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신고가(3925원) 대비 5% 넘는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도로 터널 항만 등에 투자해 통행료 수입을 받는 맥쿼리인프라는 2008년 2400원의 최저가를 기록한 뒤 9년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저금리 시대의 대장주로 등극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상장 10년째를 맞아 배당 매력이 증폭되고 있다. 인프라펀드는 대출을 받아 자산을 매입한 뒤 운영수입과 투자원금을 배당금과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때문에 초기 10년 정도는 선순위대출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하느라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 다수인 경우가 많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맥쿼리인프라가 지분투자한 두 자산이 신규 배당을 시작하면서 수익구조가 더 좋아졌다"며 "1분기에도 운용수익이 급증하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월세로 먹고사는 부동산 주식도 '각광'=리조트에서 나오는 꾸준한 수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선보이는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주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용평리조트와 에머슨퍼시픽이 주인공이다.

용평리조트는 수익형 부동산인 콘도미니엄을 운영하며 2005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2.8%의 운영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장부가 기준 677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잠재력도 기대되고 있다.

고급 리조트만 운영하다 최근 중산층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는 리조트 개발기업 에머슨퍼시픽도 리조트 운영에서 지속적인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건설 중인 힐튼 부산 호텔 완공시 수익창출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그밖에 임대주택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낸 한국토지신탁, 케이탑리츠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투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식시장에서 월세형 수익구조를 가진 기업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