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반기문 어느당 갈지 모를 일…정치인 뺨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새누리당 출신의 원희룡 제주지사는 3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여권 대권후보 출마 가능성과 관련, "어느 당으로 갈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 정치라는 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상상 이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또 뻔히 가야 하는 길을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못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반 총장) 본인은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일정 잡고 메시지 던지고 하는 걸 보니 국내 그냥 정치인들 뺨치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며 "외교관으로 국내 정치에 문외한일 것이라는 게 어쩌면 근거없는 선입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문제만 다루다가 국내의 얽히고 설킨 문제를 만약 (내년) 1월에 바로 맞닥뜨렸을 때 과연 어떨까 하는 점에서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애정어린 걱정을 하는 것이지 자격도 없다느니 하는 얘기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지도자 후보, 그리고 강력한 대선 후보가 나온다는 것은 국민들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많아지는 것"이라며 "서로 시대 과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담고 민심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내는 능력에 대해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의 혁신에 대해서는 "당내 분위기상 그동안 쉬쉬하고 감히 건드리지 못했던 금기를 깨고 진정한 변화를 출발한다는 진정성과 계기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 그것만 해내도 다 한 것"이라며 "모든 걸 내려놓고 민심으로 다시 꽉 채워야지 자기들끼리의 욕심으로 채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