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구의역 방문 "지하철 안전 외주 근본적으로 중단"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사진=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안전문) 정비 직원의 사망사고와 관련, "지하철 공사의 안전 관련 업무의 외주를 근본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구의역에 마련된 정비 직원 추모공간을 돌아보고 애도를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토요일 사고로 젊은 목숨을 잃은 것이 비통하다"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 서울시민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단지 한 사람의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 청년들이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라며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경영 효율을 이유로 얼마나 많은 청년노동자들이 저임금 비정규직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지, 과연 그 실태를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두려움이 앞선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출근길에 병원을 찾아 고인에게 조의를 표했다. 유족에게는 고인에 대한 예우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오후 5시57분쯤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안전문 정비작업 중이던 용역업체 직원 김모씨(19)가 열차와 스크린도어에 끼어 숨졌다. 김씨의 사망 소식에 애도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씨의 가방에서 컵라면이 나온 것을 두고 밥도 못 먹고 일했을 안타까운 사연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슬퍼하고 있다. 지난 30일부터는 구의역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 공간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