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조선·해운株, 이유 있는 반등?

31일 중국 해외상장 예탁증서(ADR)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이벤트로 경계심리가 확대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며 1970대에 진입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일대비 7.98포인트(0.41%) 상승한 1975.11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초 지수선물 시장에서 ‘팔자’였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 (9,630원 ▲90 +0.94%) 현대중공업 (119,300원 ▼100 -0.08%) 한진중공업 (3,025원 ▲20 +0.67%) 현대상선 (15,500원 ▲840 +5.73%) 한진해운 (12원 ▼26 -68.4%) 등 조선 해운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 삼성重 5.13% 확보=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이 이 시각 670원(7.55%) 오른 954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이 각각 2.86%, 6.25% 오름세이며 현대상선 한진해운이 각각 14.83%,19.75% 급등중이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이 지분 5.13%(1183만450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일 공시한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공시에서 “향후 투자대상 기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세계은행의 최선의 기업 지배구조원칙이나 국내의 기업지배구조기본원칙 등에 따라 운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소액 주주권의 행사 등을 통하여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로서 가치투자 성향을 지닌 템플턴자산운용이 한창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조선주를 사들임에 따라 조선주가 바닥인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4월28일 부진한 2016년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낙폭이 컸던 만큼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4월 중순 1만1000원대였던 삼성중공업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락을 지속해 8300원대까지 밀려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6.8% 감소한 61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84% 하회했다. 매출은 2조5301억원으로 이 또한 시장 기대에 9% 정도 못 미쳤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템플턴자산운용은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손실을 낸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5% 이상을 확보하며 시장의 눈길을 끈 적이 있다”며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해양 비중이 높은 삼성중공업의 사업부문이 고려됐을 수도 있고 회사의 생존 가능성, 공급과잉 해소 등에 대한 판단이 삼성중공업 매수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2년만의 투자의견 '상향'=한진중공업은 신한금융투자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은 채권단의 이자감면과 자산매각 등으로 생존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단기매매(트레이딩 바이)’로 상향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한진중공업의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것은 거의 2년만이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타결 기대감도 주가에 깊숙이 작용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전일 현대상선이 외국 선주들과 벌이고 있는 용선료 협상에 대해 “상당히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하며 이에 따라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해 왔다. 용선료 협상 내용은 이르면 내주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증권의 김 연구원은 “조선 해운사 주가가 워낙 떨어진 상태로 개별회사나 산업 전체로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시그널이 나온다면 이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