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드는' 저축은행, 好실적으로 흑자폭 확대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79개 저축은행이 1월~3월 호실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9%대로 뚝 떨어져 건전성 개선세도 뚜렷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분기(1월~3월) 당기순이익은 2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3억원에 비해 983억원이 늘었다. 이는 대출금 등 자산 확대에 따라 이자이익이 1658억원 증가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07억원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2014년 이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 거둔 순익 규모를 감안하면 올해 거둘 순익은 지난해 전체 순익인 3781억원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건전성도 더 좋아졌다. 3월말 현재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8.6%로 지난해 말(9.2%)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5%로 지난해 말(10.2%) 대비 0.7%포인트 떨어져 9%대로 진입했다.

3월말 현재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0%로 지난해 말(14.14%) 대비 0.06%포인트 상승해 자본비율도 개선 됐다. 이는 당기순이익 시현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5.7%,↑0.3조원)이 대출 확대로 인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5.2%,↑1.9조원)을 상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영업확대에 따른 대출금 증가에 힘입어 4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43조9000억원에 비해 1조8000억원이 늘었다.

저축은행들은 다만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대부업체·여전사 등 업권간 대출상품 차이가 축소되고, 올 하반기 은행권의 중금리 대출상품이 출시되면 여타 금융회사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창의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저축은행이 잠재 리스크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