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팔았다"…두산 상반기 2조원 확보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 회장./사진=두산그룹

두산 (134,400원 ▲1,500 +1.13%)그룹이 방산업체 두산DST 매각작업을 31일 완료하면서 올해 상반기 숨가쁜 구조조정 작업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자회사 DIP홀딩스가 보유한 두산DST 지분 51%를 3538억원에 한화테크윈에 넘긴 것으로, 지난 4월 8일 양사간 계약 체결 이후 실사 등 준비작업을 50여일만에 종료한 것이다.

두산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주요 계열사가 실적 부진을 겪은 후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 3월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 회장(사진)이 취임 일성으로 "공격경영이 두산의 색깔"이라고 공표하면서부터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왔다. 두산은 올해 1~5월 동안 30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 매각딜 3건을 성공시키면서 2조원 가량 자금을 확보했다.

두산은 지난 1월 한국항공우주 (51,400원 ▲100 +0.19%)(KAI) 지분 4.99%를 3046억원에 매각했고, 4월말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를 1조1300억원에 매각 완료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는 SC PE(스탠다드차터스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가격 이견으로 무산되는 등 진통 끝에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어 이달 11일 두산건설이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을 3000억원에 GE파워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해 현재 매각 마무리 단계다. 하반기에는 두산밥캣 IPO(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

두산은 최근 2년간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으로 3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 두산밥캣 IPO까지 마무리하면, 지난해말 기준 11조원이었던 두산 차입금은 올연말 8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수익구조개선을 통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 오른 2590억원, 당기순이익이 2530억원으로 큰 폭의 흑자전환을 이뤘다"며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