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태후 나올까… 드라마株 '기대만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성공 이후 하반기 기대작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드라마 제작사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전 제작인데다 중국에서 동시 방영이 결정된 '함부로 애틋하게'의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와 IHQ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인기 배우 주연에 사전제작, 중국 동시 방영 등이 '태양의 후예'와 꼭 닮아서다.


31일 삼화네트웍스 (1,445원 ▲19 +1.33%)는 전일대비 2.9% 오른 26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주가가 54% 오르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화네트웍스는 7월 방영 예정인 '함부로 애틋하게'의 제작사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삼화네트웍스와 IHQ (239원 ▲22 +10.14%)가 7대3 비율로 공동제작했고 KBS2와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오쿠투도우에 공동 방영된다. 수지와 김우빈 주연으로 김우빈의 소속사인 IHQ의 수혜도 예상된다. IHQ는 같은 기간 주가가 28% 올랐다.

NEW (3,095원 ▲35 +1.14%)의 경우 태양의 후예 성공으로 방영 중 주가가 51%나 급등한 바 있다. 종영 이후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했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태양의 후예는 방영 이전 중국 판권 판매 등으로 이미 손익분기점을 맞췄고 2분기 이후부터 수익이 반영되면서 제작사 NEW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하반기 한국, 중국 동시 방영 예정인 '보보경심:려'도 기대작 중 하나다. 미국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NBC 유니버설이 아시아 드라마로 처음 투자하는 작품으로 와이지엔터 (43,800원 0.00%)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한다. 와이지엔터는 제작 수익 뿐 아니라 캐릭터, 미디어 커머스 등 부가 사업을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드라마 제작사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흥행작이 이어지면서 광고 단가가 상승하고 중국에서의 판권 가격이 오르며 수익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또 2분기 방송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계절적 요인도 반영되고 있다.

실제 최근 tvN 월화드라마 시청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또 오해영'도 예상밖의 흥행에 제작사인 초록뱀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30일 초록뱀은 8% 급등했고 이날은 2%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사전제작-사전 중국 판권 판매-흥행의 선순환 구조가 반영되면서 중국 판권 가격은 지난해 대비 2.5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인기 드라마의 인터넷 판권가격은 편당 15억원까지 상승했다"며 "드라마 편당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함부로 애틋하게'의 중국 판권 가격은 편당 30만달러로 태양의 후예(25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중국 판권 수출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협찬과 PPL(간접광고), VOD(주문형비디오) 등 2차 판권 수익 등으로 드라마 제작사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