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나란히 SNS설화 휘말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 때문에 나란히 설화(舌禍)에 휘말렸다.




안 대표는 31일 19세 비정규직 청년이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다 사망한 구의역 사고와 관련, 트위터에서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그 젊은이가 다른 일을 했더라도 또 다른 사람이 희생됐을 것" "온실 속 화초다운 발언"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인데 여유가 있다면 안했으리라는 발상은 일자리 차별" 등의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안 대표는 다시 글을 올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에 거듭 애도를 표한다. 더 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해당 분야 청년노동자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열악한 노동환경에 희생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를 둘러싼 비판은 계속됐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전야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팔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2016.05.17. [email protected]

앞서 문 전 대표도 설화에 휘말렸다. 문 전 대표는 18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현장인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아 사망한 피해 여성을 애도했다. 이후 현장에 붙어 있던 쪽지 문구인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용해 올리고 "슬프고 미안합니다"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남녀 차별적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제 트윗에 오해소지가 있었나요?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은 포스트잇으로 가득했습니다. (어느 여성분이 쓰셨을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 이런 글을 읽게 되는 현실이)슬프고 미안합니다. 이런 뜻으로 읽어주세요"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두사람의 행보에 정치권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좀더 발언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 인사는 "현재 대선후보군으로 꼽히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는 누가 더 실수를 안 하느냐가 내년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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