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이랜텍, 조직개편 통해 신규사업 발굴 집중

"이랜텍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성 이랜텍 (7,940원 ▲150 +1.93%) 부사장(사진)은 1일 동탄산업단지 내 이랜텍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랜텍은 배터리팩에서 연관되는 사업체들의 중심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랜텍은 지난 5월1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미래 먹거리를 찾는 작업을 본격화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이해성 부사장있다.


이 부사장은 이세용 이랜텍 회장의 아들로 2006년 10월 이랜텍 신입사원으로 입사 후 10년 동안 영업·마케팅·구매·관리 등 경영을 위한 모든 부서를 경험했다. 2009년에는 중국 천진 법인에서 1년 동안 근무하며 해외 법인의 상황도 익혔다.

조직개편에서 이 부사장은 경영기획실에서 맡고 있던 신규 영업이나 관리·회계 부문 등을 다른 부서장에서 맡겼다. 신규 사업 부문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해외법인까지 총 7000여명이나 되는 이랜텍의 식구들을 먹여살릴 미래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이 부사장은 "미래성장동력 산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는 기업과도 접촉해 사업적으로 연계할 방안을 논의하는 등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랜텍의 주력사업 제품은 배터리팩이다. 이랜텍의 제품은 휴대전화 완성품 제조사 등에 납품되고 있다. 제품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유력 휴대전화 제조사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팩이란 전자기기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와 배터리를 기기와 연결시켜주는 모듈이나 연성인쇄회로(PCB), 그 외 부속품들을 일괄적으로 모은 꾸러미(package)다. 이랜텍은 구성품 중 베터리셀만 국내 대기업이나 중국, 일본업체 등에서 구매한다. 나머지 부품은 직접 제조·생산해 배터리팩 완성품으로 만든다.

이런 배터리팩은 휴대전화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배터리가 들어가는 모든 기기에 장착된다. 이랜텍의 배터리팩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랜텍은 휴렛팩커드(HP)와 델(DELL), 도시바 등 노트북 제품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국내 대기업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 이 외 전동공구나 일반 스틱형 청소기, 로봇청소기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팩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이랜텍의 기술로 개발하고 있다.

이랜텍은 전기자전거 업체에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당초 전기자전거에 장착되는 배터리팩과 연관돼 사업논의를 하다 지분투자까지 진행한 것이다. 뒷바퀴만 교체하면 전기자전거로 변신하는 기술을 가진 '하이코어'라는 업체에 투자했다.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사업체에도 투자를 했다. 본인의 성별·나이·건강 상태 등의 신상을 기입하면 개인 냉장고에 비치된 음식을 체크해 개인별 맞는 음식 등을 추천하는 빅데이터 업체다. 지인들끼리 어플리케이션을 연결하면 음식 재료를 공유할 수도 있다. 이랜텍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AI 개발업체에 투자한 셈이다.

정부과제로 개발한 스마트안경도 주목할만하다. 일반 안경 모양으로 제작됐지만 사용자가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면 렌즈에서 각종 기능이 구현되는 스마트안경이다. 현재 레저와 연결된 스마트안경도 개발 중이다. 자전거를 탈 때 연계될 수 있는 스마트안경을 정부과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해성 부사장는 10년 후 이랜텍의 매출 구조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기존 배터리팩이나 휴대전화 관련 부품 사업은 주력사업으로 계속 이끌고 갈 예정이다. 다만 현재 전체 매출의 90%나 차지하는 비중은 단계적으로 낮춰갈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전체 매출에서 배터리팩 등의 매출 비중과 신규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을 50대 50으로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고객처를 다각화해 이익률을 높여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