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활하는 바이주업계, 경기 회복의 '신호탄'

지난 3년간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몰아쳤던 중국 바이주 업계가 최근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등 새로운 분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에선 바이주 업계의 실적 개선을 중국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도 한다.

중국 바이주(백주) 업체들이 주류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주 업계는 2013년 시진핑 정부 집권 이후 경기침체로 실적이 급감했는데 이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오히려 부활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1일 중국증권망은 중국 최대 바이주 브랜드 중 하나인 후이지산이 이날부터 주류 가격을 제품별로 5~20% 인상한다고 전했다. 후이지산은 인건비와 재료비 같은 원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뉘얼홍도 지난 달 일부 주류 가격을 5~15%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지난 3월 우량예가 물꼬를 텄다. 우량예는 당시 52도짜리 수정병 출고가를 679위안으로 이전보다 20위안 올렸다. 그러자 양허와 홍화랑, 구징궁주, 코우즈주, 니우란산, 루저우라오쟈오 등 유명 바이주 브랜드들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바이주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이주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에는 크게 개선될 조짐”이라며 “주류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가격도 올려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바이주업체들은 2013년 이후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시진핑 정부가 본격 출범하며 반부패가 강화돼 공무원 사회는 물론 일반 기업들조차 값 비싼 바이주를 마시지 않는 풍토가 조성됐다. 시진핑 정부는 공무원들의 3공 경비(접대비·해외출장비·차량 운영비)도 매년 두자릿수로 줄여왔다. 산둥성 같은 일부 지방정부는 공무원 접대용 술로 바이주를 금지했을 정도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가 10%를 넘는 고속성장에서 한 자릿수 중속성장으로 바뀌며 최근 3년간 바이주 업계 실적은 더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위기를 참고 견디자 기회가 왔다. 일부 주류 업체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며 한결 단단해졌다. 특히 최근 안후이성 최대 바이주 업체인 구징궁주가 후베이성의 바이주업체인 황허로우주 지분 51%를 인수한 것이 단적인 예다. 중국은 각 성마다 특유의 바이주 업체들이 성황을 누리고 있는데 이 두 업체의 합작은 중국 화북·화남지역을 아우르는 강자의 탄생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바이주 업계는 우량예와 루저우라오쟈오 같은 선두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은 인수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이와 동시에 주류 전문 판매상들의 합종연횡이나 중소 양조장들의 통합도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중국 바이주 업계의 실적 개선을 중국 경제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도 한다. 2013년 이후 3년간 최악의 실적을 견딘 바이주 업체들이 살아난다는 것은 중국 경제에 그만큼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 인기가 높은 바이주 업체들은 예전처럼 주류를 공급하기 전에 미리 ‘선수금’을 받는 현상은 그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마오타이주는 올 들어 선수금으로 83억위안을 챙겼고, 우량예도 선수금으로 20억위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바이주업체 관계자는 “밑바닥 경제를 꿰뚫고 있는 경소상들이 시장 회복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절대 주류 업체에 선수금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그만큼 안정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선수금이 오고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구이저우마오타이와 우량예, 루저우라오쟈오, 구징궁주 같은 바이주 상장기업의 주가 전망이 장밋빛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