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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팩트]1500억 평창 경기장, 100억이면 됐다?

'빚덩이 올림픽' 속 무리수 건립 '올림픽플라자'… 끝없는 부채 행렬 '무리수'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6.06.07 06:01|조회 : 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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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 전경 조감도.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br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 전경 조감도.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관련 시설이 순조롭게 지어지고 있지만, 비용은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다.

12개 경기장 중 6곳은 신설하고 3곳은 보완, 3곳은 보수한다. 강원도는 경기장 관련 시설 사업비로 3653억 원을 부담하는데, 재정자립도가 20%대에 불과해 올해 900억 원의 지방채를 따로 발행할 계획이다.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 등 경기장의 영구시설 존치가 새로 결정됨에 따라 200억 원이 추가로 발생해 내년에도 지방채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올림픽 준비에만 3000억 원의 빚을 지게 된 셈이다.

사정은 강릉시와 평창군도 예외는 아니다. 강원도와 마찬가지로 강릉시는 600억 원, 평창군은 370억 원 등의 지방채를 새로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3970억 원에 이르는 부채는 올림픽이 끝나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갚아야 한다.

일부 관계자들은 "예상된 금액만 이 정도이지, 실제 사용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뒷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올림픽 시설에 너무 집중투자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왜 이곳에?…평창에 고집한 올림픽플라자 1500억 원 이상 비용 들어

경기장 시설 부문에서 가장 많은 재정 부담이 들어간 것은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다. 지난해 1226억 원이었던 사업비는 올해 2월 기본 설계를 마무리하면서 367억 원이 늘어난 1593억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사각형에서 오각형으로 형상을 변경하면서 증액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평창 건립'을 목표로 애초 설계 당시에 계획된 비용이 930억 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결과적으로는 600억 원 이상이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올림픽플라자의 애초 구상에서 왜 '평창'을 고집해 새로 건물을 지어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강릉에 이미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경기장 시설이 있고 이를 보수하면 100, 200억 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올림픽플라자가 세워지는 평창군 횡계리에는 인구 4000, 5000명이 들어서는 작은 마을이어서 '평창'이라는 상징성만 제외하면 이곳에 '반드시' 설립할 이유를 찾기도 어렵다는 것이 일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시 김진선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관계자들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원칙을 들먹이며 평창에 주 경기장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IOC는 그런 입장을 고수한 적이 없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올림픽에 쓸데없는 비용을 삼가고, 안전이나 경기 운영에 꼭 필요한 비용만을 요구하는 것이 IOC의 기본 원칙이라는 것이다.

당시 평창이 아닌 강릉에 올림픽플라자를 짓자는 일부 목소리에 IOC는 찬성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입장에도 조직위원회는 평창을 고수했고, 눈덩이로 불어난 재정 부담에 시달리는 지금의 올림픽플라자 건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병남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대회조정관은 이에 대해 "당초 이 문제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특수 지역임을 감안해 조립식으로 지을 예정이고, 사후활용 방안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해명했다.

사후할용 연계성 제대로 이뤄질까…레포츠 아닌 뮤지엄의 한계

조직위에 따르면 올림픽플라자는 개·폐막식이 끝난 뒤 임시시설을 해체해 한 면은 연구시설로 만들고, 다른 한 면은 올림픽 뮤지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병만 대회조정관은 "일부 관람석을 떼어내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50분 내외의 거리여서 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장을 사후활용 방안으로 결정한 곳은 모두 10개다.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 아레나, 컬링 센터 등 대부분의 경기장이 강릉에 위치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시민 체육시설이나 복합문화 스포츠타운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나홀로 따로' 떨어져 있는 올림픽플라자는 사후활용 방안의 주요 계획에 '올림픽 역사 기념관'이 올라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에 비용을 보전할 방안으로 약한 콘텐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캐나다 리치몬드 오벌 경기장처럼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을 종합레포츠센터로 탈바꿈한 것과 같은 모습은 올림픽플라자에선 기대하기 힘들다"며 "관광객 유인책으로 '혹'하는 아이템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사후 대책이 묘연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과 하키경기장은 애초 철거를 전제로 설계했지만, 존속이라는 카드로 설계 변경을 하면서 200억 원의 사업비가 증액됐다.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시설의 비용 증액을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한 신축을 고집하며 예산을 낭비하고 사후 활용에도 비효율적인 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타당한지는 다시 따져봐야 할 문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6월 6일 (18:01)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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