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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취준생 혼밥족 증가.."돈과 시간 낭비 싫어"

머니투데이 대학경제 권현수, 윤세리 기자 |입력 : 2016.06.07 01:05|조회 : 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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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취준생 혼밥족 증가.."돈과 시간 낭비 싫어"
"타인의 시선이 불편해도 각박함 속에서 돈과 시간을 아껴야 하는 대학생, 취준생은 오늘도 혼자 밥을 먹습니다"

일본으로 자유여행을 떠난 대학생 권 모씨(24)는 도쿄에서 혼밥(혼자 밥 먹는) 여행을 다녀왔다. 국내에서는 타인의 시선때문에 혼자 밥을 먹는 일이 불편하지만, 일본은 혼밥의 천국이었다.

일본은 1인 식사 문화가 상당히 진화하고 정착됐다. 이 때문에 사람의 심리적 고립감을 뜻하는 '런치 메이드 신드롬', '봇치메시(외톨밥)' 등의 신조어까지 탄생할 만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역시 경기침체와 취업난 속 '각박함'이 돈과 시간을 아끼려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자발적 혼밥족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왜 혼자 밥을 먹을까

연세대에 재학 중인 황 모씨(21)는 매일 혼자 점심을 해결한다. 동기들과 수강시간표가 맞지 않고, 친구들과 모여 밥을 먹으려면 기본 1~2시간은 소요돼 시간낭비라는 생각 때문이다.

황 씨는 "주로 대학교 식당이나 1인용 테이블이 갖춰진 패스트 푸드, 식당을 이용한다. 타인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차라리 편하다"며 "신촌 쪽에는 이미 1인 식당이 많아져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주로 남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홍익대에 재학 중인 나 모씨(22)는 점심시간 자취방에 가서 홀로 점심을 먹는다. 그는 "남학생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더치페이 문화가 익숙치 않아 체면상 같이 식사한 친구의 밥 값도 내야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대학생·취준생 혼밥족 증가.."돈과 시간 낭비 싫어"
또 취업준비를 하면서 돈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 '혼밥'하는 취준생들이 늘고 있다.

취업 준비 중인 박 모씨(27)는 "취업 전 대외활동 등 스펙쌓기 외에도 4개 취업스터디를 하고 있어 매우 바쁘다. 밥 먹을 시간도 아껴야 한다"면서 "지인들과 함께 식사는 취업정보 공유를 위한 자리 뿐이다"고 말했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군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이 모씨(26·여)는 혼자 '컵밥'을 사먹은지 1년째다. 그는 "시험을 앞두고 예민해져 지인들과 함께 밥 먹기도 싫고, 혼자 조용히 끼니를 해결하면서 공부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취업난 속 자발적 혼밥족 증가..외식 업계도 변화

경기침체 속 청년실업률은 올해 1분기 기준 1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준생은 취업난에 허덕이고, 대학생은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에 급급하다. 특히 경제적 궁핍 속 각박함은 자발적 혼밥족의 증가를 부추긴다.

최근 한 취업정보사이트가 전국 성인남녀 1,4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성인 중 72%가 혼자 점심을 먹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밥족 증가는 외식업계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신촌에 위치한 E식당은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있어 혼밥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유명하다. 맥도날드 홍대점과 이태원점은 1인 좌석이 별도로 배치됐으며, 최근 1인 샤브샤브, 고기집까지 등장했다.
대학생·취준생 혼밥족 증가.."돈과 시간 낭비 싫어"
대학가 인근 혼밥족을 타겟으로 한 식당이 늘어나는 반면 일반 식당은 혼밥족 때문에 속앓이를 하기도 한다. 2인, 4인 기준의 테이블에 1명의 손님이 자리를 차지하고 식사하면 회전률 대비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나사렛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김정진 교수는 "생활비를 직접 마련하거나 등록금까지 스스로 충당하는 대학생도 있다. 여기에 취업 준비까지 더해지면서 오는 각박함은 청년층에게 '혼밥'이라는 문화를 형성하도록 하고 있다"며 "혼밥을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으나, 이는 일본처럼 스스로 외부와 단절하는 고립형 인간상을 만드는 하나의 사회적 문제로도 야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공감과 소통이 중요하다"며 "각박함 속 청년들이 스스로 고립되기보다는 사회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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