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사이트 '소라넷' 폐쇄 선언…"복구 계획 없다"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이 지난 6일 폐쇄를 선언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도를 넘는 선정성으로 성범죄의 온상이 된 인터넷 음란 사이트 '소라넷'이 공식 폐쇄를 선언했다.

소라넷은 지난 6일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소라넷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폐쇄하고 @soranet 계정도 탈퇴한다"며 "추후 서비스가 복구되거나 새로운 주소로 서비스할 예정이 없으므로 소라넷 서비스를 가장한 유사사이트의 홍보에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999년 문을 연 소라넷은 우회 서버를 통해 사세를 키우며 회원 수 1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로 성장했다. 집단 성관계와 성매매 등을 알선하며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소라넷의 이용자들은 헤어진 연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o)로 불리는 성관계 동영상을 배포하는가 하면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에서 촬영한 몰래카메라를 사이트를 통해 유포하기도 했다.

음성적으로 운영돼 온 소라넷은 지난 2013년 통해 회원들끼리 집단 성관계를 하도록 유도한 업주가 적발되면서부터 전 국민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소라넷을 통해 '워터파크 샤워실 몰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문제로 더욱 부각됐다.


이에 지난해 11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엄격한 수사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 4월에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의 주도로 소라넷의 핵심서버 15대가 폐쇄됐다.

이후 소라넷은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버를 미국과 유럽 등지로 옮기며 운영을 지속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지속되면서 폐쇄 선언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포털업계에서는 소라넷을 통해 불법 수익을 얻고 있는 업체들이 적지 않아 완전한 폐쇄라고 속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불법 도박과 성인물을 취급하는 음란사이트의 경우 이름과 주소를 계속 바꾸면서 자생하고 있다”며 “소라넷의 폐쇄 선언 역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소라넷과 유사한 불법 음란사이트의 활동도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라넷이 폐쇄되자 중소 음란사이트들이 주목을 받고있다”며 “음란물 대량 유통 등 범죄를 막기위해 모니터링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