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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런 세상] "담배 꼭 걸으면서 피워야 하나요?"

'보행 중 흡연', 길거리 3대 민폐 중 1위로 꼽혀

머니투데이 용환오 기자 |입력 : 2016.06.12 07:10|조회 : 9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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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정보와 감동을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좁게는 나의 이야기로부터 가족, 이웃의 이야기까지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e런 세상] "담배 꼭 걸으면서 피워야 하나요?"
[e런 세상] "담배 꼭 걸으면서 피워야 하나요?"
"애들도 많은 공공장소에서 누가 담배를 피워."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서울대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무더워 벤치에 앉아 햇빛을 피하고 있을 때 매캐한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습니다. 바로 담배 냄새였습니다. 바로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연기만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요즘엔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TV 방송에서도 음주는 해도 흡연 장면은 이젠 볼 수가 없죠. 공공장소·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웠다간 무개념으로 찍혀 눈총을 받기 일쑤입니다. 지금과는 달리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사회는 흡연에 관대했습니다. 기차, 터미널, 버스, 극장, 병원, 회사 등 모든 실내·외에서 흡연이 이상할 게 없던 시절이었죠. 담배가 조선시대 처음 들어왔을 때 '병든 사람이 피우면 좋다' 혹은 '소화를 잘되게 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관대해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담배의 해악성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금연운동이 시작됐고,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됐습니다. 2015년 1월부터 모든 음식점과 술집, PC방 등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됐습니다.(현행법상 당구장이나 스크린골프장 등 수용인원 1천 명 이하 체육시설은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금연정책·금연구역의 확대로 흡연문화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못한 것이 바로 보행 중 흡연, 이른바 '길빵'(길을 걸어가며 담배를 피우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길거리 3대 민폐'라는 게시물과 함께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보행중 흡연 △ 길 막으며 걷기 △ 인도에 침입한 오토바이 중 1위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보행 중 흡연'이었습니다. 누리꾼들은 "담배 피우면서 걸어갈 때 연기가 바람에 날리면 진짜 때리고 싶다" " 길빵(?)하는 사람들을 보면 담배를 반대로 쥐어주고 싶다"며 분노했습니다.

서울시가 시민 28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시민 10명 중 3명이 1주일에 10회이상 간접흡연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민들은 흡연 관련 가장 심각한 문제로 간접흡연(55.3%)을 꼽았습니다. 공공장소 중 간접흡연이 가장 빈번한 곳은 길거리(63.4%), 건물입구(17.3%), 버스정류장(13.3%)이라고 답했습니다.

[e런 세상] "담배 꼭 걸으면서 피워야 하나요?"
보행 중 흡연이 1위로 꼽힌 것은 뒤따라 걷는 사람들이 담배 연기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박씨(38)는 "앞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최대한 숨을 쉬지 않고 빨리 걸어 흡연자를 추월한다"고 말합니다. 몇해 전 한 방송사에서는 대기 성분 측정기를 들고 흡연자와 1m 간격을 두고 실험해보니 초미세먼지가 연간 환경 기준치의 100배에 달했고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최대 32배 증가했습니다. 보행 중 흡연은 돌아다니면서 초미세먼지를 내뿜는 셈입니다.

또 걸을 때 앞뒤로 흔들리는 담뱃불은 흉기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불붙은 담배의 온도는 500도, 담배를 피우는 순간에는 최대 800도까지 올라갑니다. 흡연자 손에 든 담배는 아이의 눈높이와 비슷해 화상뿐만 아니라 실명의 위험도 큽니다. 실제로 2001년 일본에선 길거리 흡연 때문에 한 어린이가 실명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국가에서 담배 판매를 허용하고 있고 흡연이 불법이 아닌 이상 흡연자의 권리도 보호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점점 확대되는 금연구역에 흡연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서울의 금연구역이 1만곳을 넘었지만 합법적 흡연구역은 26곳에 불과합니다. 흡연시설은 확충하지 않으면서 흡연자를 죄인 취급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흡연자의 권리가 비흡연자의 권리보다 우선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권리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누려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15개월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씨(32)는 "멀찍이 떨어져 걸어도 바람을 타고 오는 연기를 막을 수 없다"며 "담배 피울 때 제자리에서 피웠으면 좋겠다"고 토로했습니다. 보행 중 흡연 이제는 타인을 위해 사라져야 할 담배 습관 아닐까요? 한국담배소비자협회가 제안한 '흡연예절'은 이렇습니다

■ 담배 피울 때 담배문화를 생각합시다

1. 담배는 항상 흡연구역에서만 피웁시다.
2. 법정 금연구역을 지킵시다.
3. 담배꽁초는 지정된 장소에만 버립시다.
4. 담배를 피울 때는 매너를 지킵시다.
5. 외출 시에는 휴대용 재떨이를 휴대합시다.
6. 담배꽁초는 내가 먼저 주웁시다.
7.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를 합시다.

용환오
용환오 yongyong@mt.co.kr

통합뉴스룸1부 용환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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