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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드라마 열풍'에 달아오른 강남 뭉칫돈

2015년부터 폭발적 성장… 제작비 2억 정도로 적고, 광고효과 '쏠쏠'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입력 : 2016.06.12 17:50|조회 : 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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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드라마 열풍'에 달아오른 강남 뭉칫돈
'웹 드라마'가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장르로 부상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영시간이 10분 내외인 미니 드라마의 일종으로 스마트폰이나 PC로 가볍게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개그맨 강호동과 나영석 PD 등이 의기투합한 신서유기 등 인터넷 예능물에 이어 새로운 장르가 개척됐다는 평가다.

TV드라마처럼 긴 내용을 담기는 어렵지만 버스나 지하철에서 가볍게 즐기거나 휴일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 제격이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파급력을 주목한 정부와 기업들은 TV대신 웹 드라마를 통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제작업체로도 벤처캐피탈·강남 재력가 뭉칫돈이 급속도로 유입된다.

◇웹 드라마, 제작업체 찾아라… 문의 급증

12일 콘텐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파트너스는 지난 3월 '칠십이초'라는 웹 드라마 제작업체에 15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단가는 액면가(5000원)의 40배가 넘는 21만원이었다.

또 다른 제작사인 모모는 올 초 1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케이큐브벤처스와 DSC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을 비롯해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포도트리가 투자에 참여했다.

원사 제조업체 가희는 클로버이앤아이(현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KDB산업은행은 1000억원 규모의 '문화융성펀드'를 통해 웹 드라마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웹 드라마 공인순위를 조사, 발표하는 컨스TV를 운영하는 컨버전스TV도 투자유치에 나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웹 드라마(네이버 TV캐스트 송출)를 선보인 업체로 제작 노하우와 인지도 측면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업체라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열풍은 뜨겁다. 거장 왕가위 감독이 환시미디어와 손잡고 36억원을 투자해 웹 드라마를 만들기로 했으며, 만열영업이라는 업체는 한국 웹툰 플랫폼 업체 미스터블루와 웹 드라마 제휴와 관련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급된 웹 드라마는 2013년 7편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23편이 만들어졌고, 지난해에는 67편이 제작됐다"며 "올해는 최소 200편 가량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제작사에 대한 투자문의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발성장한 웹 드라마

웹 드라마가 정식 장르로 정착된 것은 2013년이다. 네이버 TV캐스트에 오른 첫 작품 '러브 인 메모리'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를 포맷으로 한 웹 드라마가 잇따라 나왔다.

러브 인 메모리는 교보생명 지원을 받아 컨버전스TV가 제작했고, 흥행에 성공해 시즌2까지 제작됐다. 보험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 대신 죽음과 이별을 준비하는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넣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게 주효했다. 두 작품의 조회수는 각각 50만, 198만을 기록했다.

2015년은 웹 드라마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인기 아이돌 EXO 멤버들이 참여하고 삼성그룹이 기획한 '도전에 반하다'가 무려 2254만 누적 조회수(CONS TV 집계, 2016년 4월19일 기준)를 기록했고 SM엔터테인먼트와 라인이 공동 기획한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는 1957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밖에 △당신을 주문합니다 1554만 △우리 헤어졌어요 1154만 △퐁당퐁당 러브 1067만건 △고결한 그대 372만건 △연애세포2 325만건 △0시의 그녀 301만건 △드림 나이트 296만건 △수사관 앨리스 256만건 등 상위 10위개 작품의 조회수만 더해도 9500만건이 훌쩍 넘는다.

◇광고전략도 TV 대신 웹 드라마로 선회

웹 드라마에 대한 광고주들의 관심도 뜨겁다. 삼성그룹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웹드라마 등을 싣는 삼성캐스트 사이트를 선보였고 신협과 GS리테일도 웹 드라마를 선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량식품 등을 적발하는 직원들의 활약상을 다룬 '수사관 앨리스'로 히트를 쳤다. 이 밖에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경찰청, 중소기업청,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권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웹 드라마를 만들었거나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웹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비용대비 효율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TV의 경우 골든타임이나 인기 드라마에 협찬을 통해 진행하는 간접광고(PPL)을 진행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반면 웹 드라마는 전체 제작비가 2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실시간 조회수가 나오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즉각 확인할 수 있으며 시나리오 흐름이나 주제도 제작사 측과 협의할 수 있다. 시청자는 20~30대 젊은 층이며 평균 조회수가 10만 건 가량으로 광고효과도 나쁘지 않다.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웹 드라마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소속 연예인들이 TV 프로그램에 데뷔하기 전, 웹 드라마라는 부담없는 플랫폼에서 연기력을 테스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그룹 EXO가 대표사례다. 중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과 수출협상이 이뤄질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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