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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금수저 부자가 늘어난다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6.06.11 07:24|조회 : 19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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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흙수저론이 회자되고 있지만 그래도 ‘개천에서 용 난다’는 희망이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자수성가형 부자가 상속형 부자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수성가형 부자가 대세라는 믿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에선 상속형 부자의 비중이 높다는 사실이 조사 결과로 드러나고 있는 탓이다.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물론 젊은 세대에선 상속형 부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부를 축적할 시간이 짧은 젊은이가 부자라면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처럼 벤처 대박을 맞은게 아닌 한 부모한테 물려 받은 재산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젊은 상속형 부자의 증가는 시대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한 마디로 농경시대·산업시대 때 통용되던 근면·성실의 가치가 힘을 잃고 있다고나 할까. 정보기술(IT)의 시대, 인공지능(AI)의 시대, 저성장·저금리의 시대에 열심히 일해 월급 받아 저축하며 자산을 불러가는 옛 부자 모델은 더 이상 유효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자수성가형 부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아메리칸 드림’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이런 미국에서도 ‘아메리칸 드림은 더 이상 마법적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U.S.트러스트가 지난달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35세인 밀레니얼 세대의 부자 45%가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다. 이는 X세대로 분류되는 40대 부자 가운데 부유하게 자란 사람이 28%, 50대 이후 베이비부머 부자 가운데 금수저인 사람이 18%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밀레니얼 부자는 미국 전체 부자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니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더 놀라운 점은 밀레니얼 부자가 상속받은 자산으로만 부자가 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밀레니얼 부자들은 부를 어떻게 축적했느냐는 질문에 부의 절반을 근로소득(사업소득 포함)으로 모았다고 답했다. 유산의 비중은 20%였는데 이는 X세대 10%, 베이비부머 8%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부에서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X세대나 베이비부머와 비슷했다. 부의 나머지 부분은 투자소득이 차지했다. 물론 부모가 엄청난 부자인 밀레니얼 부자들은 부의 절반 가량을 상속 받았다고 답했다.

중요한 사실은 갑부의 자식이 20~30대 젊은 시절에 부모처럼 부자가 됐는데 부의 절반 정도만 상속 받고 나머지는 자기가 근로를 통해서든, 투자를 통해서든 직접 벌어서 부를 늘렸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의 금수저들은 이전 부잣집 도련님처럼 돈을 벌 줄은 모르고 방탕하게 돈이나 쓰는 ‘철부지’들이 아님을 보여준다.

실제로 밀레니얼 부자들은 평균 만 14세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 이는 X세대 부자가 16세 때부터, 베이비부머 부자가 22세 때부터 일을 시작한 것에 비해 더 어린 나이다. 밀레니얼 부자는 투자의 세계에도 일찍부터 눈 떴다. 밀레니얼 부자가 투자를 시작한 나이는 평균 만 22세로 24세인 X세대나 25세인 베이비부머보다 빨랐다.

또 하나 눈 여겨볼 점은 밀레니얼 부자들은 자라면서 이전 세대의 부자들보다 절약이나 검약, 공부의 중요성을 크게 강요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밀레니얼 부자 가운데 자랄 때 절약을 중요한 가치로 배웠다는 대답은 39%에 그쳤다. 반면 X세대는 60%, 베이비부머는 75%가 자랄 때 아껴쓰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랐다. 밀레니얼 부자들은 공부를 잘해야 한다거나 학문적인 성취를 이뤄야 한다는 가르침도 X세대나 베이비부머보다 덜 받고 컸다.

자랄 때 받은 이런 교육의 차이로 인해 밀레니얼 부자들은 X세대나 베이비부머보다 성공의 비결로 근면·성실이 갖는 가치를 크게 중시하지 않았다. 근면·성실보다는 인맥이나 멘토(정신적으로 이끌어 주는 스승)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누구를 만나 어떤 기회를 얻느냐, 누구를 만나 어떤 배움을 얻느냐가 아침 일찍 출근해 밤까지 소처럼 일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시대 변화를 반영한다. 지금은 1명이 99%를 차지하고 99명이 나머지 1%를 나눠 갖는 시대다. 전세계가 밀접하게 통합되면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세계적인 스타가 있을 뿐 과거처럼 지역별로 스타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앉은 곳에서 전세계 어디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든 주문해 배달받을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일하는 시간에 따라 시급, 월급을 받는 사람은 1%를 나눠 먹는 99명 중의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99%를 독점하는 한 명은 부자로 태어나 은수저나 동수저, 흙수저들과 아예 출발선이 다르거나 예능이든 사업이든 세계인의 시선을 휘어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천재거나 둘 중의 하나여야 한다. 여전히 자녀에게 근면·성실·절약을 강조한다면 농경시대 때 유물을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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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lsy4972  | 2016.06.12 19:08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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