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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당 '985원→2950원'…비싸서 못먹는 '한우값의 비밀'

[소심한 경제 - '수상한' 한우가격 ①]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 '최대 3배'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이슈팀 이건희 기자 |입력 : 2016.06.14 11:15|조회 : 5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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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경제생활에서 최선은 좋은 선택입니다.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선 우선 ‘비교’를 잘해야 합니다. 값싸고 질좋은 물건을 찾아내기 위해서죠. 경기 불황 탓에 이런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의 현명하고 행복한 소비를 위해 대신 발품을 팔기로 했습니다. 넘쳐나는 제품과 서비스, 정보 홍수 속에서 주머니를 덜 허전하게 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 ‘작은(小) 범위에서 깊게(深)’ 파헤쳐 보겠습니다.
지난 9일 오후 방문한 서울 마장동의 축산물시장. 방문객이 많지 않은 평일 오후시간이라고는 하지만 한우를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사진=이건희 기자
지난 9일 오후 방문한 서울 마장동의 축산물시장. 방문객이 많지 않은 평일 오후시간이라고는 하지만 한우를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사진=이건희 기자
100g당 '985원→2950원'…비싸서 못먹는 '한우값의 비밀'
# 회사원인 백모씨(32)는 최근 충남의 한 한우농가를 방문해 1+등급 한우 2kg을 구입했다. 가격은 10만원. 서울에서는 엄두도 못 낼 저렴한 가격이다. 한우를 직접 키워 식당에 직접 내오는 곳에서 직거래를 한 덕분이다. 그러다 문득 백씨는 소고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지게 된 과정이 궁금해졌다.


한우가 처음부터 먹기 힘든 귀한 음식이 된 것은 아니다. 산지가격이 연일 오름세라지만 한우가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소고기 가격이 왜 ‘금값’이 됐는지 알 수 있다.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2016년 5월 기준으로 한우(600kg 암소)의 산지가격을 100g으로 환산한 금액은 985원이다. 반면 3등급 불고기로 사용되는 소고기 100g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2950원이다. 약 3배 정도 상승하는 셈이다. 산지와 소비자의 중간 단계인 도매가격도 1713원으로 산지가격보다 약 70% 상승했다.

100g당 '985원→2950원'…비싸서 못먹는 '한우값의 비밀'
유통채널에 따른 한우의 가격을 살펴보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서비스 ‘참가격’을 살펴보면 한우 등심 1+등급의 최저가(이하 100g, 2016년 6월3일 기준)는 8000원(대전 한민시장), 최고가는 1만7200원(경북 롯데백화점 포항점)이다. 평균가격을 놓고 비교하더라도 전통시장은 8781원, 백화점은 1만4800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소고기 가격을 비교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 등급의 경우 최대 2만2000원을 받았다. 도매급으로 한우를 판매하는 서울 마장동 우시장은 마트보다 약 1000원~2000원 저렴했고, 지방의 한우 직영매장은 이 가격의 절반까지도 떨어졌다.

이러한 가격 차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유통채널을 지적한다. 도매 정육업에 10년 이상 종사한 강모씨(45)는 "등급이 높은 소고기는 백화점에서 대부분 소진돼 비싸다"며 "반면 우시장, 지방 직영점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구매 경로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소비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반 정육점의 경우 한우 1등급 이상의 가격이 높은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가 뜸하기 때문"이라며 "고깃값에 재고 처리, 관리 비용까지 포함돼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요동치는 소비자가격에 대해 축산업계 관계자들은 유통구조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도매업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나 같은 경우 경매에 참여해 직접 소를 손질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라며 “농가, 경매, 도축, 가공 등의 과정을 전부 거치고 소매로 팔려면 아마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백화점처럼 자릿세나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는 곳은 비쌀 수밖에 없다”며 “시장은 그런 부분에서 절약이 가능한 동시에 저렴해야한다는 인식 때문에 가격이 낮은 것”이라고 덧붙엿다.

100g당 '985원→2950원'…비싸서 못먹는 '한우값의 비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2015 축산물 유통실태조사'를 확인하면 가격차의 원인을 자세히 알 수 있다. 한우의 소비자가격을 1000원이라고 볼 때 전체 평균 유통비는 415원을 차지한다.

하지만 유통채널 별로 구분하면 그 비율은 달라진다. 정육점의 유통비용은 전체의 38.2%, 슈퍼마켓은 39.4%를 차지하는데 반해 대형마트의 유통비용은 50.3%로 치솟는다. 대형마트에서 한우를 구매할 경우 절반의 비용이 유통으로 지불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농가가 받는 돈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가격 상승의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다.

100g당 '985원→2950원'…비싸서 못먹는 '한우값의 비밀'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유통구조 개선을 다각도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협동조합형 패커'를 육성한다는 것이 하나의 개선안이다. 세분화되어 있던 유통과정에 협동조합이 참여해 단순화한다는 내용이다. 농가는 생산을, 지역축협은 수집과 공급을, 농협중앙회는 도축, 유통, 가공, 판매를 포괄적으로 전담해 유통비용 부담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가 직접 소비자에게 한우를 판매해 유통비용을 낮추는 '직거래 매장'을 지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일반 매장에서 한우 등심을 100g당 3만원 넘게 먹을 것을 직거래 매장에서는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며 "농민과 소비자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영
이미영 mylee@mt.co.kr

겉과 속이 다름을 밝히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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