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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런 세상] '육회=six times' 황당 메뉴판, 설마 아직도?

'한류' 관광객은 느는데… 음식점, 외국어 메뉴판 적고 일부 '엉터리 번역'

머니투데이 이은정 기자 |입력 : 2016.06.19 08:30|조회 : 8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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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정보와 감동을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좁게는 나의 이야기로부터 가족, 이웃의 이야기까지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홍콩의 한 음식점에서 내어준 한글 메뉴판. 돼지고기를 '돼지거기'로 잘못 썼지만 사진과 재료를 알 수 있어서 먹고싶은 음식을 쉽게 고를 수 있었다. /사진=이은정 기자
홍콩의 한 음식점에서 내어준 한글 메뉴판. 돼지고기를 '돼지거기'로 잘못 썼지만 사진과 재료를 알 수 있어서 먹고싶은 음식을 쉽게 고를 수 있었다. /사진=이은정 기자

[e런 세상] '육회=six times' 황당 메뉴판, 설마 아직도?
홍콩여행 중 딤섬으로 유명한 음식점에 갔습니다. 눈썰미도 서비스일까요. 주인은 재빨리 한글 메뉴판을 내어줬습니다. 딤섬 종류별로 맛깔스런 사진에 재료까지 쓰여 있어 고르기 편했습니다.

반듯한 글씨체로 적힌 '돼지거기'. 메뉴를 보다가 시선이 멈췄습니다. '고기'를 잘못 쓴 말에 피씩 웃음이 났습니다. 음식점을 나서며 한글은 누가 적어줬냐고 슬쩍 물어봤지만 직원이 영어를 못해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메뉴판으로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니 고객으로선 음식을 즐기기에 충분했습니다.

문득 과거 온라인에서 이슈였던 한국의 황당한 영문 메뉴판이 떠올랐습니다. 거기엔 육회가 'six times', 곰탕은 진짜 '곰'을 사용해 'bear thang', 선지국밥은 다소 살벌한 '피'라는 단어를 사용해 'Blood rice served in soup'라고 써놨습니다. 영문 메뉴를 봐선 전혀 알 수 없는 음식들. 해외 유머 사이트에도 올라 웃음거리가 됐다니 한식의 수준까지 떨어뜨리는 느낌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음식점 두 곳의 영문 메뉴판. '육회'를 'six times'로 쓰는 등 엉터리 번역이 눈에 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음식점 두 곳의 영문 메뉴판. '육회'를 'six times'로 쓰는 등 엉터리 번역이 눈에 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323만명입니다. 이 중에서 중국, 대만, 홍콩을 포함하는 중화권 관광객은 700만명에 달합니다. 최근엔 드라마 영향으로 '치맥'이 인기를 끄는 등 갈수록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한국 음식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온 피터(25·남)는 "한국 식당에 가면 영문으로 된 메뉴판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리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아서 온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TV 방송 '테이스티로드'를 시즌별로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으로 맛집 정보를 얻는다"고 말해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더욱 다양한 음식을 찾는 모습입니다. 세 번째 여행이라는 중국인 시우화(35·여)는 "이번엔 장어구이를 먹어보고 싶다"며 휴대폰에 저장해둔 사진을 보여 줬습니다. 하지만 맛집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이어 곱창 사진도 보여주며 "이건 왜 먹는지 모르겠다. 맛있냐?"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식에 대한 관심은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기회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음식점엔 외국어 메뉴판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구글 번역기를 이용한 듯 엉터리 메뉴판을 쓰고 있습니다. 포털에서는 특정 음식 메뉴를 외국어로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묻는 주인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무료로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3700여개의 다양한 음식메뉴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변환해 바로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메뉴판 제작 예시.
한국관광공사에서는 무료로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3700여개의 다양한 음식메뉴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변환해 바로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메뉴판 제작 예시.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2009년부터 한식메뉴의 외국어 통일화 작업을 진행, 홈페이지에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표기뿐 아니라 일관된 표현과 표기로 인식도를 높이고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쉽고 빠르게 외국어 메뉴판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메뉴판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700여개의 다양한 음식메뉴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변환 후 인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뚝딱' 만든 메뉴판답지 않게 디자인도 꽤 멋집니다.

여행을 하면서 현지 음식을 맛보는 건 빠질 수 없는 재미입니다. 친절한 메뉴 설명으로 이해를 돕는 것, 작은 배려지만 외국인 손님은 한국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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