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어떻게 뽑나…새누리-더민주 경선룰

오는 8월 당권을 놓고 벌어지는 여야 전당대회의 경선 룰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기존 주류세력의 조직력이 더 크게 반영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당대표 원톱체제를 14년만에 부활시키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나눠뽑는 분리 경선을 하기로 하면서 계파별 전략투표가 가능해졌다. 최경환 의원 등 당권주자가 많은 주류 친박계(친박근혜계)가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나눠 출마해 지도부를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비주류 중진들은 당대표에 출마했다가 낙선할 경우 지도부 입성이 좌절되는 만큼 아예 최고위원 경선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선거인단이 기존대로 당원 70%, 여론조사 30%로 확정되면서 조직력이 강한 친박계의 의지가 중요해진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당대표는 1인1표제로, 4명을 뽑는 선출직 최고위원은 기존대로 1인2표제로 선출한다. 단 4위 득표자 안에 여성이 없을 경우 여성 후보 중 최다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자동 선발키로 했다.

또 만 45세 이하 청년 최고위원 투표제를 신설해 별도의 투표를 하기로 하면서 당대표가 지명했던 지명직 최고위원은 2명에서 1명으로 줄게 됐다.


전체 지도부는 당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 1명,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9명으로 현행 인원이 유지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논란 끝에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마련한 혁신위원회 혁신안 중 최고위원 경선 폐지의 골자를 유지하기로 했다. 8월 전대에서 당대표만 전체 경선 방식으로 선출한다. 당대표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에는 예비경선을 실시해 3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당대표 선거인단 비율은 지난해 2·8 전당대회와 동일하게 전국대의원 45%, 권리당원 30%, 국민여론조사 15%, 일반당원 여론조사 10%다.

특히 권리당원 기준을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당원'으로 정하면서 지난해 말 문재인 전 대표가 추진한 온라인 시스템으로 입당한 '10만 온라인 당원' 중 상당수가 권리당원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문 전 대표의 지지층으로 알려진 온라인 당원이 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나머지 최고위원은 대표위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전체 10명의 대표위원 중 권역별 대표위원 5명은 해당 권역의 시·도당위원장끼리 호선제로 선출하기로 했다. 20대 총선 낙선자 등 원외 인사들이 최고위에 진입할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노동·여성·청년·노인·민생 분야 등 나머지 부문별 대표위원 5명은 부문별 권리당원 3000명 이상으로 선거인단을 꾸려 대의원 50%, 권리당원 50% 비율의 투표로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