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 "연내 은행 계좌 통합 조회서비스 내놓을 것"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만든 비바리퍼블리카가 자신이 보유한 시중은행의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은행과 손잡고 대출, 외환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면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사진)는 27일 “개인이 등록한 시중은행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 출시하겠다”며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2월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도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인 ‘토스’를 출시하며 핀테크 업계의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비스 출시 후 1년 만에 누적 송금액 3000억원을 달성했다. 내부에서는 연내 누적 송금액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서비스를 연계해주는 플랫폼’ 개념으로 출발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부터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금보다 편리한 방식의 계좌조회, 대출, 외환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토스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은행은 16곳(연내 2곳 추가 예정)으로 거의 모든 시중은행과 손잡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은행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토스 플랫폼으로 하나씩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고객들이 일일이 개별 은행 앱에 들어가 계좌를 확인하지 않고 하나의 채널에서 계좌 확인이 가능한 이른바 ‘간편조회’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전자금융거래법상 하나의 플랫폼에서 계좌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문제가 없고 시중은행들과 계좌 조회 서비스 준비를 위해 논의 중”이라며 “은행들도 자신들의 고객에게 더 편리한 접근 통로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이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외환, 대출 등의 금융 서비스 제공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토스 누적 가입자 수는 300만명, 누적 송금액은 6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서비스도 꾸준히 업데이트 중이다. 10대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초에는 이용 가능 연령을 기존 17세에서 만 14세로 낮췄다. 지난주에는 일일 송금 한도를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토스는 전자금융거래법상 송금한도인 200만원선으로 점차 송금 한도액을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가 초대회장으로 있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조만간 핀테크 업계 발전에 필요한 규제 완화를 포함한 각종 요구사항을 담은 규제북(가칭)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