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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의 쿨투라4.0

네이버 댓글시장 '남자, 30대'가 주도한다?

<12> '남자감독-여배우 불륜' 사건은 예외…그때 그 '댓글 부대'는 진짜 사라졌을까

신혜선의 쿨투라4.0 머니투데이 신혜선 문화부장 |입력 : 2016.06.24 07:00|조회 : 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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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시장 '남자, 30대'가 주도한다?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를 살필 때 새 버릇이 생겼다. 네이버가 얼마 전 시작한 서비스 ‘누가 댓글을 썼을까요?’(이하 댓글 분석 서비스)를 함께 보는 일이다. 댓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모든 댓글을 다 읽는 것도 아니다. 가끔 ‘촌철살인’의 글이 올라오기도 하고 전체 정서를 알 수 있어 훑어보는 정도였는데, 수치로 제시돼서인지 확인하고 넘어간다.

네이버의 댓글 분석 서비스는 아주 간단한 지표다. 댓글 개수와 남녀 성비, 그리고 10~50대 이상으로 연령대별 작성 비율(%)이 전부다.

단순한 지표지만 조금 놀랐다. 포털 네이버에 올라오는 기사의 댓글을 ‘30대 남자’가 장악하고 있어서다.

내친김에 몇 개를 모아봤다. 지난 6월 16일 하루, 종합, 정치, 경제, 사회, 생활/문화로 구분된 분야별 ‘가장 많이 본 뉴스’에 올라온 기사 중 댓글이 많은 기사 몇 개를 무작위로 추렸다. (상단 표 참조)

유물 관련 기사부터, 최근 부상한 이상민 스토리, 국회의장의 개헌 관련 발언 등등 본지와 타 매체 기사 9건이다. 몇 건 안 되지만, 막상 표로 만들어 수치를 비교하니 더 분명히 보였다.

분야에 상관없이 댓글을 다는 이들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떤 기사의 댓글은 91%가 남성이 차지했다. 여성 댓글 중 가장 많은 비중은 46%로, 연예(이상민) 기사였다. 나머지 기사에서 여성 댓글의 비중은 9~24%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절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비중은 최저 27%에서 최대 54%까지. 하지만 정치기사라도 '개헌'을 다룬 기사에는 유독 50대의 댓글이 많았다. 무작위로 클릭한 여러 기사의 댓글 지표를 눈대중으로 빠르게 살펴봤는데 역시, 남자 그리고 30대였다.

더 많은 기사 댓글 성비나 연령대별 분포를 분석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얼핏 기억으로, 온 사회를 분노하게 한 ‘가습기’ 사건 기사도 ‘여성’(엄마나 주부)이 더 분노해 반응할 것이라는 ‘편견’을 깼다. 당시 댓글 여성의 비율은 46%대로 남성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에 대해 이인화(본명 류철균) 이화여대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 교수는 '페르소나' 분석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이 교수는 "네이버 댓글 서비스를 (나도) 보고 있고, 관련해 국내 통신사와 함께 분석한 경험이 있다"며 "분석심리학 방법으로 볼 때 포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댓글을 훨씬 더 적게 쓰는 이유는 개방된 공간에서 의견을 제시하는데 여성이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규모나 비공개형태의 커뮤니티에선 여성의 의견개진이 매우 적극적인 것과 비교하면 된다는 설명이었다.

몇 개 댓글을 읽다가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 논쟁이 붙었을 때 소셜네트워크를 달군 기사 하나가 떠올랐다. 미국서 열린 제국의 위안부 토론회에 대한 현지인들의 기사 댓글(외신)을 정리한 내용이었다. 동의하든 반대하든, 차분히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댓글 내용에 놀랐다. 논리적인 비판, 욕설은커녕 공감이나 공분을 끌어내는 '수준 높은' 댓글들이었다. “문화선진국은 댓글도 품격이 있다."라는 반응과 함께 당시 그 기사는 SNS에 널리 회자됐다.

하긴,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의 댓글 문화의 수준을 국민성 문제로만 국한해 볼일은 아니다. ‘초딩’도 아니고 ‘30대 남성’도 아닌 정부기관이 나서서 댓글을 조작하지 않았던가. 정부 기관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여론을 조작했던 이른바 '국정원의 댓글 부대' 사건은 ‘초딩이 주도하는 인터넷 문화’, ‘욕설이 난무하는 수준 낮은 게시판’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한가하고 하찮은 일이었음을 알게 했다. 권력은 댓글을 통해 여론을 읽는 것만이 아닌 여론을 조작하고 있었다.

댓글의 성별이나 연령대가 중요한 건 아니다. 지금, 나는, 어떤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어떤 의견을 내놓고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문득, ‘댓글 부대’는 진짜 사라졌나, 다시 등장하지는 않을까, 의심이 인다.

글을 마무리할 무렵 간만에 여성의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은 기사 하나가 나왔다. 남자 영화 감독과 여자 배우의 ‘불륜’을 다룬 기사였다. 이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페르소나 분석이 필요없는 모양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6월 23일 (17: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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