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인가구 주당 4.5회 편의점 찾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대 1인 가구 세 명 중 한 명은 하루 평균 한 번 이상 편의점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 평균 방문횟수 역시 4.5회로 같은 연령층 다인 가구의 평균 방문 빈도 3.6회보다 높았다.

22일 머니투데이와 20대 전문연구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25~35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2016 청년세대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 설문을 실시할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평소 소비성향이 높다는 이유로 화려한 소비를 즐길 것이라고 여겨지는 1인 가구는 실제로 '화려한 소비'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송이 대학내일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1인 가구는 이번 조사로 가성비를 따지는 등 비교적 실용적인 소비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1인 가구가 주거지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으로 '가격'이 꼽히고 해외여행 등 지출이 큰 분야는 다인가구의 소비가 더 활발해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이번 조사로 확인한 2535세대 소비의 반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편의점 방문빈도/자료=대학내일20대연구소

1. 청년 1인 가구는 식사를 위해 편의점을 찾는다

20대 1인 가구는 식료품 구입, 여가에 쓰는 비용을 다인가구에 비해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일주일에 4회 이상 외식을 하는 1인 가구의 비중이 20%(20대 1인가구 19.4%, 30대 1인가구 19.9%)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반면 다인 가구는 일주일 4회 이상 외식을 하는 경우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밥을 먹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다. 20대 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간식이 먹고 싶을 때(72.6%), 10명 중 6명은 간편하게 식사하고 싶을 때(62.9%), 비교적 저렴하게 식사하고 싶을 때(56.0%) 편의점을 찾는다. 특히 20대 1인 가구 3명 중 1명은 하루 1회 이상 편의점을 찾는다.

식료품 구입 상황별 편의점 선호 비율/자료=대학내일20대연구소

2. 청년 1인 가구는 혼자 하는 취미생활을 즐긴다

조사대상인 2535세대의 93.6%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꾸준히 즐기는 취미생활이 있다. 주로 즐기는 취미생활은 △영화, 공연관람(56%) △게임(34.4%) △독서(31.6%) 순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58.6%)은 올해 영화·전시회·박물관·연극·스포츠경기 등을 혼자 관람한 적이 있다.

그러나 '올해 해외여행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0대, 30대 연령층 모두 1인 가구보다 다인가구에서 더 많았다. 20대 1인가구 41.7%, 30대 1인가구 42.2%인데 비해 20대 다인가구 48.9%, 30대 다인가구 50.4%로 집계됐다. 이는 돈이 많이 드는 해외여행의 경우 다인가구 거주자가 1인가구에 지출여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혼자 관람 여부/자료=대학내일20대연구소

3. 청년 1인 가구는 주거환경이 불안정하다고 느낀다

응답자들은 '나의 주거환경이 안정적이다'는 조사 항목에 평균 4점(7점 만점) 이상의 점수를 내리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20대 다인 가구 평균이 4.88점, 30대 다인 가구 평균이 4.58점이었던데 비해 20대 1인 가구 평균 4.61점, 30대 1인 가구 평균 4.20점으로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주거 환경 안정성에 대한 평가/자료=대학내일20대연구소

4. 청년 1인 가구가 주거지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인은 '가격'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편의시설과 역세권을 조합한 '맥세권'(맥도날드+역세권), '벅세권'(스타벅스+역세권)의 신조어가 생겨났다. 그러나 청년 1인 가구는 주변 편의시설을 주거지 조건으로 꼽을 여력이 없었다.

2535세대가 주거지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가격(20대 1인 가구 5.94점, 30대 1인 가구 5.81점) △통풍 및 채광(20대 1인 가구 5.60점, 30대 1인가구 5.52점) △학교 및 직장과의 거리(20대 1인 가구 5.69점, 30대 1인 가구 5.58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