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틈새 노리는 'YOUNG 패션', 까다로운 조건 맞추기가 관건

중국 복합쇼핑몰(상해 더 허브)의 알로앤루 매장 전경/사진제공=제로투세븐

학생복·유아동복 등 중국 패션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까다로운 '중국의 입맛'을 맞추고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중국국가표준(GB)이 영유아동 제품에 대한 규제를 추가하는 등 신규 진출하는 기업은 물론 기존에 진출한 기업들도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유아동복에 '영유아 및 아동 섬유제품 안전 기술 규범(GB31701-2015, 14세 미만 대상)'을 적용했다. A(영유아 섬유 제품), B(피부에 닿는 아동 섬유 제품), C(비접촉 아동 제품) 등으로 분류하고 크게 화학, 기계 안전 규범으로 나눴다. 성분 함량에 대한 요구와 목, 어깨 등의 부위에 끈 장식에 대한 구제도 포함됐다.


해당 규범은 지난해 5월 제출해 본격적인 시행일은 올해 6월1일이다. 시행일 이전에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는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도 당분간 판매할 수 있지만 2018년6월1일부터 해당 규범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중국 내에서 판매할 수 없다. 국내 제조 업체가 중국 시장에 진출에 앞서 'GB 테스트'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데 이는 국내 판매 제품이 필수로 받아야 하는 KC(Korea Certification) 인증제도와 비슷하다.

중국의 교복 시장도 까다롭다. 지난 2013년 중국 교복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된 이후 교복 시장에 큰 파장이 인 이후 규제가 엄격해졌다. 중국 교육부에서 인정한 사업체만이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맞게 교복을 제조·판매할 수 있다. 원단 성분은 물론 염색, 세탁과 관련된 세부 사항도 맞춰야 한다.

이러한 규범을 강화하는 데에는 최근 중국이 2자녀 정책 실시하고 기존 운동복 스타일의 교복에서 정장 스타일의 교복으로 재지정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국내 인증 관련 한 전문가는 "유·아동 제품에 대해서는 KC 역시 엄격하기 때문에 이를 통과한 제품이라면 'GB31701-2015'도 어렵지 않게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출을 위해 중국 기관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CNAS(중국내 공인시험기관 자격 인정제도) 성적서 등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외국 업체가 이를 획득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 합작 교복 브랜드 '싸메이터'/사진=스마트학생복

이에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 국내 업체들은 현지 시장에 빠삭한 패션 대기업들과 손을 잡고 현지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거나 현지 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학생복을 전개하는 스마트에프앤디는 지난해 12월 중국 패션 대기업 보스덩그룹과 협약을 맺고 한중 합작브랜드 '싸메이터'의 출범을 알렸다. 형지엘리트 (1,217원 ▲7 +0.58%)는 지난 2월 중국 종합패션그룹 '빠우시냐우' 그룹과 교복 사업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빠우시냐우' 그룹은 정장류 제품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제시한 교복 관련 기준에 부합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라며 "교복 제작에 노하우를 지닌 한국의 기술진과 함께 협의하면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일찌감치 유아동복 시장에 진출한 제로투세븐 (5,220원 ▼110 -2.06%) 측은 "인증된 제품만 판매하고 있지만 (중국 인증 기관이) 불시에 제품을 무작위로 추출해 시험을 하는 등 엄격한 편"이라며 "중국 단독 상품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고수하며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