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vs SPC, 편의점 냉장 디저트 시장 경쟁 뜨겁네

달콤한 디저트 전쟁이 편의점으로 옮겨붙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저가 커피와 곁들일 디저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본 식음료업계 대표주자 CJ와 SPC 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26일 GS25에 따르면 디저트빵 매출 증가율은 2014년 16.8%에서 지난해 326.9%로 확대됐다. 올 들어(1월~6월22일)서도 101.9% 늘었다. 편의점 CU에서도 올 들어(1~5월) 디저트빵 매출 신장률은 125%에 달했다. 디저트빵은 롤케이크, 에끌레어 등 냉장 유통되는 베이커리 제품을 의미한다.


이번 디저트 시장 확대는 과거와 질적으로 다르다. 아이스크림, 초콜릿에 그쳤던 제품군이 롤케이크, 마카롱 등으로 고급화됐다. 가격은 1000~2000원대 그대로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부터 CJ, SPC가 편의점 냉장디저트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과 SPC계열 삼립식품은 각각 '쁘띠첼'과 '카페스노우'라는 브랜드로 편의점 냉장디저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첫 제품인 롤케이크부터 올해 '에끌레어(프랑스 디저트)'까지 경쟁적으로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선 것이 시장 확대 요소인 셈이다.

지난해 3월부터 SPC와의 본격 경쟁에 돌입한 CJ제일제당 '쁘띠첼' 디저트 판매량은 누적 850만개다. 삼립식품의 '카페스노우'는 같은 기간 55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CJ제일제당 '쁘띠첼 스윗롤'은 출시 후 지난달까지 총 800만개가 팔렸다. 지난해 매출은 70억원으로, 올해는 연매출 1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선보인 신제품 '쁘띠첼 에끌레어'도 한달 여 만에 50만개 판매돼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통상 출시 초반 월 매출이 5억원 이상이면 '스타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CJ제일제당은 두 제품을 통해 연매출 2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삼립식품의 첫 디저트, '카페스노우 떠먹는 롤케익'은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150만개로 '쁘띠첼 스윗롤' 판매량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3월 출시된 '카페스노우 에끌레어'는 GS25 편의점에서만 유통됐지만, CJ의 '쁘띠첼 에끌레어'가 출시되면서 4월말 판매가 중단됐다. 이후 CU편의점을 통해서 판매된 '카페스노우 에끌레어' 판매량은 '쁘띠첼 에끌레어'의 5% 수준에 그쳤다. 카페스노우'의 올해 매출 목표는 70억원이다.

삼립식품은 제품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삼립식품 카페스노우는 15종의 디저트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CJ제일제당 쁘띠첼이 사실상 두 종류인 것과 대비된다. 카페스노우의 올 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성장했다. 올해 GS25의 디저트빵 매출 5위 안에도 삼립식품의 빅슈, 초코빅슈, 리얼바나나가 나란히 들었다.

업계에서는 디저트 시장이 일본을 따라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편의점 디저트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냉장 베이커리 디저트 시장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으로, 편의점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김병규 CJ제일제당 쁘띠첼팀 팀장은 "일본에서 유행한 디저트는 1~2년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끄는데 그 시차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에서 편의점 중심의 가성비 디저트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