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맥도날드 인수전 치열, "매각 가격만 30억달러?"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중국 내 맥도날드 영업권을 매각할 방침이다. 맥도날드 중국 프랜차이즈 사업을 함께 할 파트너를 찾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매각 가격이 3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본다.

중국내 최대 외식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맥도날드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중국과 홍콩의 맥도날드 현지법인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맥도날드는 중국과 홍콩에서 2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4일 중국 북경청년보와 환구시보 등은 경쟁 입찰방식의 맥도날드 기업 매각에 중국 싼바오그룹과 베이징서우뤼그룹 등이 연합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맥도날드 본사에 이미 입찰서를 제출한 상태다.

싼바오그룹은 중국의 대표 소매기업으로 영국의 명품 백화점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도 인수한 바 있다. 베이징서우뤼그룹은 국영 여행사로 그룹 산하에 80여개 식음료 브랜드를 갖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베이징시 퉁저우구에서 세계적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도 착공한다. 맥도날드 인수전에는 이밖에 베이징서우농그룹과 거린하오타이호텔그룹도 뛰어들었다. 여기에 영국 베인캐피탈과 미국 TPG캐피탈도 인수를 노리고 있다.

인수전이 치열해지며 매각 가격도 껑충 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맥도날드 중국법인 매각금액이 에비타(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의 15~16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30억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일부에서는 맥도날드 본사가 제시하는 매각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영업권을 우선 20년만 제공하고, 연간 3~5%의 로얄티를 지급해야 하는 등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맥도날드 본사가 프랜차이즈 영업권을 인수해 맥도날드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키울 사업 동반자를 찾는 것이지 일반적인 기업 매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들린다.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 3월 전 세계에서 프랜차이즈 점포 비중을 95%까지 높이겠다는 장기 비전을 선언한 바 있다. 이미 맥도날드 한국법인도 이런 방침 아래 지난 4월부터 매각에 착수했다. 현재 아시아 일대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보다는 직영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프랜차이즈 공룡인 KFC도 중국법인의 지분 20%를 매각할 방침이다. KFC의 중국 매장수는 6900여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