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금융권 패닉..곳곳서 긴급회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24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패닉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이날 오후 딜러들이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에도 일시적인 불안 요인으로 그칠 줄 알았죠. 예상 밖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지금 패닉 상태입니다"

지난 24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결과 탈퇴가 확정되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충격에 빠졌다.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며 장 중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지수도 크게 출렁였다.

특히 전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리메인(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둔 흐름을 보인터라 충격은 더 컸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는 일제히 긴급회의에 들어가 시장의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한 기관은 드물 것"이라며 "브렉시트 여파가 시장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이후 후폭풍이 어떻게 진행될 지 감이 오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긴급 회의를 갖고 시장 영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 유럽 증시 개장 이후 금융시장이 한 번 더 급락할 가능성이 있어 주말 내내 글로벌 금융 시장 상황과 각 국 정부의 대응 방안을 와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등 에서는 브렉시트 현실화로 하반기 환율 및 글로벌 통화정책, 지수 전망 및 전략에 대한 수정 작업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주요 금융시장 전망을 수정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시점을 기존 7월에서 12월로 수정하고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나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 통화정책 전망도 하반기 동결에서 1차례 금리 인하로 바꿨다. 엔/달러, 달러/유로 환율 전망도 117엔에서 100엔, 1.07달러에서 1.00달러로 수정했다. 삼성증권은 "향후 주요국의 정책 공조 구체화와 금융시장 변화를 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하우스 뷰를 지속적으로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를 단기 투자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과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이벤트에 대한 학습효과 영향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완화, 양적완화 가능성이 생기면서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인데 그칠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주말 동안 영국 등의 정책변화에 따라 대응 방안의 초점을 낙폭과대주를 찾는데 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