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충격'…뉴욕증시, 美기업 실적에 반등할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등 해외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뉴욕증시는 이번주 국내로 시선을 돌릴 전망이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미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확정치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앞서 '브렉시트 충격'이 전해진 지난 24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3% 넘게 폭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해 8월24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보였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 지수가 1.6% 하락했고 다우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6%와 1.9% 내렸다.


이 때문에 이미 월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적어도 올해 기준금리 인상은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오히려 증시엔 호재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오는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될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도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영국의 EU 탈퇴가 당장 벌어지는 일이 아닌, 2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시장 우려를 낮추고 있다. 켄 폴카리 오닐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가 미국 증시의 하락장을 이끌 요소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사람들은 브렉시트로 세상이 끝난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7~29일 포르투갈에서 개최하는 사흘 일정의 중앙은행 포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주제는 "국제 통화·금융 구조 설계의 미래"이지만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에 관련 대응책에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해당 포럼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비롯해 재닛 옐런 미국 FRB 의장,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등 거물급 인사가 모두 모인다.


특히 옐런 FRB 의장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이에 더해 그가 향후 미국 경제와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 발언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월가의 분위기는 브렉시트로 2018년 초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8%로 예측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휩쓸고 간 이후 기업 실적도 증시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2.3% 오를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브렉시트가 결정나기 전에 취합한 통계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오는 28일 발표될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와 관련, 시장에선 경제가 연율 1.0%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의 GDP를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의 3단계로 나눠 발표한다.

29일엔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가 발표된다. 해당 지표는 전월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PCE 디플레이터는 FRB가 인플레이션 측정 기준으로 가장 선호하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