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태양광 기지국' 개통…격오지서 LTE로 영화·음악 받는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강원도 대관령과 같은 고산지대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속도로 음악이나 영화를 다운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는 전기 공급이 어려운 전국 격오지에 '태양광 LTE 기지국'을 설치하고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범위는 '인구 기준' 99.9%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나 4440개의 산과 3667개의 섬을 보유한 지리적 특성 탓에 '국토면적(10만295km²)'으로 따질 경우 국토의 80% 면적만 서비스하는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충남 계룡산을 시작으로 강원 대관령 등 5개 오지에 태양광 LTE 기지국을 세웠다. LTE 기지국은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력을 'ESS(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에 저장, 폭우나 폭설 등 거친 날씨에 상관 없이 돌아간다.

기존처럼 전기·통신선로를 구축할 필요 없이 LTE 기지국만 설치하면 된다. 또 원격으로 LTE 기지국을 조종할 수 있어 기술자가 현장까지 직접 나갈 필요도 없다.

LTE 기지국은 태양광을 돌려 자체 전력을 생산해 탄소 배출이 없는 데다 새로 기지국을 세울 때도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다. 설치비용도 6000~7000만원 수준. 한 번 설치하면 별다른 개보수 없이 10년 이상 사용할 정도로 내구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21개의 LTE 기지국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현재 기지국이 들어선 5개 격오지 등산로에서는 끊김 없는 LTE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깊은 산속과 외딴섬에서 안정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만큼 등산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사고나 집중호우로 인한 재난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화·인터넷·위치파악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허비또 LG유플러스 NW전략담당 상무는 "태양광 LTE 기지국은 LG전자 (91,200원 ▼1,400 -1.51%) 태양광 패널과 LG화학 (370,500원 ▼8,000 -2.11%) 배터리 등 관련 기술을 모두 담아 개발했다"며 "태양광 발전을 통해 기지국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를 자체 생산하는 등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친환경 기지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