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中유아동 시장 벽…"통과한 항목도 다시 검사"

중국 복합쇼핑몰(상해 더 허브)의 알로앤루 매장 전경/사진제공=제로투세븐

중국이 영유아동 제품에 대한 중국국가표준(GB)을 강화함에 따라 중국 유아동복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업체들에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특히 GB는 '강제성 표준'으로 요구 조건을 만족하지 못할 중국 내에서 제품 판매가 어려워진다. 또한 글로벌 표준과 격차가 있어 유사한 항목이라도 별도의 검사과정을 따로 거쳐 인증을 받아야 하는 '이중고'도 겪어야 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영유아 및 아동 섬유제품 안전 기술 법규(GB31701)'을 공식적으로 시행했다. 영유아 및 아동 섬유 제품에 대한 성분 함량과 세부적인 디자인에 대한 규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기존 규범에서 검사 항목이 더욱 강화됐다. 새 규범 시행 이전에 생산된 제품은 당분간 판매 가능하지만 오는 2018년 6월1일부터는 미충족시 판매 불가하다.


이같은 중국의 규제 강화 조치는 올해부터 '두 자녀 출산 정책'이 시행과 함께 유아동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 이에 관리·감독을 엄격히 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중국 컨설팅회사 아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유아동용품 시장이 매년 16% 이상 증가해 오는 2018에는 그 규모가 약 3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제품보다 유럽이나 한국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수입 제품에 대한 진입장벽을 더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다.

국내 인증 관련 한 전문가는 "ISO(국제표준기구)에서 정한 국제 표준이 있는데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도 각 국가의 표준을 정할 때 대부분 ISO에서 따온다"며 "중국 역시 ISO를 참고한다고 하지만 폐쇄적인 국가라 격차가 있고 자국에서 인증한 성적서가 아니면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전문가는 "이번에 영유아 및 아동 제품에 대한 요구 조건이 추가됐다"며 "국내 성적서가 중국에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시험 항목을 다시 시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진출을 선언한 국내 한 유아동 의류 업체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는 상하이에 지사가 있어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라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국내 생산 제품의 경우 기존에 국내에서 통과한 검사 항목과 비슷하다 하더라도 중국 인증 기관으로부터 재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중국 유아동복 시장에 진출해 안착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인증된 제품만 판매하고 있지만 (중국인증기관이) 불시에 제품을 무작위로 추출해 시험을 하는 등 감독이 엄격한 편"이라며 "향후 중국 내 직구채널을 포함해 중국 진출의 가능성이 있는 다른 브랜드 제품까지 기존보다 많은 검사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변경된 GB테스트 기준에 부합하도록 다음 시즌 제품부터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