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핵심정책으로 자리잡은 '초등돌봄교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6일 임시공휴일에 서울에 위치한 신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의 돌봄교실을 방문했다. 신성초 돌봄교실은 평소 44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임시공휴일에는 14명이 이용했다./뉴스1

#경기 성남장안초 4학년에 재학중인 나돌봄(가명)양은 학교 수업이 끝나도 집에 가지 않고,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에 참여한다. 맞벌이하는 아빠와 엄마가 저녁 7시가 다 돼서야 나양을 데리러 오기 때문이다. 성남장안초는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학부모들이 방과후학교 및 돌봄교실 운영에 적극 참여하는 지역이다. 나양은 150개에 가까운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오케스트라 팀에서 바이올린을 배운다. 악기는 지역의 기업이 기부했다. 과제가 많거나 시험기간에는 밤 늦게까지 학교 도서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초등돌봄교실 수혜 학생이 2013년 16만명에서 올해 24만4000여명으로 3년간 약 8만4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맞벌이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초등돌봄교실'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 7395실이었던 초등돌봄교실이 2016년 1만1698실로 대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혜 학생은 16만명에서 24만4000여명으로 약 8만4000명이 증가했다.

초등돌봄교실은 2004년 28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도입된 후 2006년에는 400개 초등학교로 확대됐다. 이후 시행 학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교육부는 오는 2020년까지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저소득층 등 돌봄 수요가 약 2만명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등돌봄교실은 1·2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돌봄교실과, 3~6학년 중심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연계 돌봄교실로 나뉜다.

1·2학년 돌봄교실은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안정적으로 질 높은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놀이·안전 중심으로 제공된다. 대학생 돌봄교실 봉사단과 학부모, 교육기부자 등이 선생님으로 활동한다.

3~6학년 방과후학교 연계 돌봄교실 경우, 지난해까지 3~4학년 위주로 운영되던 것이 6학년까지 확대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놀이 중심 프로그램, 창의력 신장을 위한 특기적성 프로그램 등 매일 1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밖에도 소수학생이 참여하는 '저녁돌봄'은 지역돌봄기관과 연계해 운영된다. 지역돌봄기관에는 대표적으로는 보건복지부 지역아동센터(2014년 기준, 4113개소)나 여성가족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2016년 기준, 250개소) 등이 있다. 희망학생이 적어 자체적으로 저녁돌봄 운영이 어려운 학교는 지역돌봄기관과 협력프로그램을 운영,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저녁돌봄 수요는 2014년 4600명에서 2015년 5400명으로 늘었다.

한편 2015년 6월,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20만50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한 결과, 돌봄교실 참여 학부모 만족도는 2014년 92.5%에서 2015년 94.8%로 약 2.3%포인트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돌봄교실이 행복교육과 일·가정 양립의 핵심정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증거"라며 "돌봄전담사 대상 원격교육 및 각 교육지원청 집합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 교사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