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의 힘' 농심, 美·中·日서 날았다

/사진제공=농심

농심 (373,500원 ▼6,500 -1.71%)이 '신라면'을 앞세워 올 1분기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중국과 미국은 물론 최근 주춤하던 일본시장에서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농심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관련 8개 해외법인 분기매출 합계는 전년동기대비 25.5% 증가한 139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162.6% 증가한 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선전이 눈에 띈다. 칭다오, 상하이, 선양농심식품유한공사, 옌벤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 등 4개 법인 매출이 29.4% 성장한 735억원을 달성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상해 등 동부 연안지역은 물론 3년전부터 공을 들여온 시안, 청두 등 서부 내륙에서의 라면 판매가 급증한 것이 실적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백산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옌벤 법인을 제외한 칭다오, 상하이, 선양 등 3개 법인 매출이 23.6%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판매망 안정에 힘입어 2배(104.1%) 늘었다. 농심은 라면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안에 상하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미국법인도 고공행진 중이다. 농심홀딩스USA와 농심아메리카 매출합계는 1분기 539억원으로 21.9% 증가했다. 신라면, 너구리 등 기존 인기제품 외에 짜왕, 맛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판매단가가 상승한 덕을 봤다.


일본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농심재팬 1분기 매출은 27.6% 증가한 86억원을 기록했다.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지속된 엔저와 한일관계 악화로 수출이 급감한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이다.

농심은 신라면으로 닦아놓은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백산수'의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옌벤농심광천음료(이하 옌벤법인)의 백산수 공장 증설도 백산수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다.

옌벤법인은 1분기에 75.9% 성장한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물론 중국내 판매가 가시적으로 증가한 덕이다. 당기순손실(13억원)이 같은기간 62.5% 증가했는데 사업초기 물류망 확보 및 시장진입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중국은 물론 동남아와 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해 백산수를 신라면에 이은 제2의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은 물론 주춤하던 일본법인까지 회복되는 등 농심 해외사업이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며 "지난해 선보인 '백산수'가 '신라면'에 이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지가 농심 해외사업의 성장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