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옷 찢어" 이웃들에게 흉기 휘둘러…2명 사상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자신의 옷을 찢었다는 이유로 이웃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범행으로 피해자 한 명은 숨졌고, 나머지 한 명도 중태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차모씨(58)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전날 밤 10시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아파트 단지 상가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노모씨(36)를 살해하고 김모씨(41)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차씨는 2시간 전쯤 술에 취한 채 머리카락을 깎으러 상가 미용실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천모씨(52)를 만나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차씨는 지난해 천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옷이 찢겼고 천씨로부터 "옷값을 변상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바 있다. 왜 지금껏 그 약속을 안 지키느냐는 항의였다.

여기에 밤 9시쯤 피해자 노씨와 김씨가 가담했다. 노씨 등은 차씨에게 "옷값이 얼마인데 천씨를 괴롭히느냐"며 차씨의 티셔츠를 찢었다. 차씨 입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또 옷이 찢긴 셈이다.

차씨는 사람들이 단체로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보고 격분했다. 오후 9시45분쯤 마트에서 소주 1병을 사 집에 가서 마신 뒤 흉기를 들고 나왔다. 이후 차씨는 김씨 얼굴에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뒤, 도망가는 김씨를 쫓다 노씨를 발견하고 허리 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범행 후 차씨는 마트 주인에게 "내가 칼로 사람을 찔렀다"고 말했고 주인은 112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과 CCTV 분석 등을 통해 더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